5월 1~10일 ‘수출 -46%’ 코로나 쇼크 강타
2021-05-11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5월 1~10일 열흘간 한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 거의 반 토막 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으로는 30.2%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4월 1~10일 -18.6%(일평균 -18.6%)를 기록한 뒤로 같은 달 1~20일 -26.9%(일평균 -16.8%), 4월 한 달 동안 -24.3%(일평균 -17.4%)에 이어 더욱 커지는 추세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이 급감했던 2009년 1월 수출 감소폭(-34.5%)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1~10일 수출액은 6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8억8100만 달러보다 59억6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 19억8000만 달러보다 6억 달러 감소한 13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주요 수출 대상국을 휩쓸고 있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됐다는 평가다. 이는 수출 대상국별 감소 규모를 보면 보다 뚜렷해진다.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등에 대한 수출은 반 토막 났고, 중국(-29.4%)과 중동(-27.3%)에 대한 수출도 악화된 상태다.
수출품목별로는 승용차(-80.4%), 석유제품(-75.6%)의 타격이 가장 컸다. 수출효자 종목인 무선통신기기(-35.9%), 반도체(-17.8%) 등도 코로나19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그나마 선박(55.0%) 수출이 절반 이상 늘었다. 대형 화물선의 인도가 이 기간 이뤄진 결과다.
한편 국내 내수 시장 상황과 밀접한 수입 역시 원유(-73.8%), 반도체(-18.6%), 기계류(-19.9%), 정밀기기(-20.1%) 등 줄줄이 감소했다. 국내 경기가 침체돼 있다는 방증이다. 다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는 69.7% 증가했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23.6%), EU(-7.6%), 미국(-49.8%), 중동(-72.4%), 일본(-24.7%), 베트남(-13.9%) 등 대부분 감소했고, 홍콩만 67.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