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송병형 기자] 더트리니티 갤러리(대표 박소정)가 9일부터 29일까지 류주항 작가의 개인전 ‘Interlandscape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무료관람으로 매주 일요일 휴관이다.
갤러리에 따르면 ‘inter’ 와 ‘landscape’으로 조합된 단어는 ‘중간풍경’을 의미한다. 류주항 작가의 중간풍경 연작은 이미지 뒤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작물 중 하나인 ‘아마’로 만든 린넨 원단을, 밤에 촬영된 하늘과 낮에 촬영된 산의 이미지를 나란히 배열하는 구도의 프레임 방식을 취한다.
왼편의 이미지인 밤에 촬영된 하늘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조명으로 인해 '자연의 빛'을 대신하여 화려한 '인공의 색’이 만들어낸 하늘이다. 오른편의 이미지인 산은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장의 산으로 조립된 산이다. 객관적 시점이 무시된 채 아래와 위가 뒤섞여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은 넓고 깊은 원시림을 연상케 한다. 건물과 도로, 기타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것들이 빼곡한 나무 사이에서 손톱만 하게 드러난다. 이들을 통해 역설적으로 거대한 자연 속 인간 존재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한다.
최태호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대해 “중첩된 서울의 숲을 통해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인간이 만들어낸 인공의 색채를 중간자적 입장에서 조망해 볼 수 있겠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