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에 뿌린 ‘한국 참깨’, 농가소득 올린다

농촌진흥청 KOPIA 사업, 농가 소득 66% 증대 기여

2021-05-12     전승완 기자
참깨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지구 반대편 남미 대륙, 파라과이에 뿌려진 ‘한국 참깨’가 현지 농가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청 기술 지원으로 최초 개발된 파라과이 참깨 품종이 현지 농가에 대단위로 보급되면서 농가 소득이 크게 증대됐다”는 경영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12일 밝혔다. 농촌진흥청 KOPIA 파라과이센터는 현지 농업현황 분석을 통해 소농의 소득 향상과 농업 전반에 파급효과가 큰 작물로 참깨를 선정하고, 파라과이 농업연구청(IPTA)과 공동으로 품종과 재배기술을 개발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의 연구결과, 현지적응성이 뛰어나고 병충해에 강한 계통을 선발해 참깨 품종 ‘IPTA-K07’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5년 현지에 품종등록도 마쳤다. 또한 재배기술로 적정 파종량과 파종 간격을 밝혀 종자 소요량을 최소화했고, 참깨 재배를 위한 화학비료 시비량도 확립했다. 콩과작물인 작두콩이나 무쿠나를 심는 작부체계를 확립해 가격이 비싼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KOPIA 파라과이센터는 신품종과 재배기술을 주산단지에 보급해 농가소득을 올리고자 중남미에서는 처음으로 2016년부터 3년간에 걸쳐 시범마을사업을 추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안정적으로 사업을 지속시키기 위해 사후관리 사업을 수행 중이다. 센터는 시범마을 사업을 통해 △신품종 종자보급 △파종노력 절감을 위한 보행용 파종기 공급 △녹비작물 종자 제공 등을 진행했다. 또한 농업인이 보고 이해하기 쉽게 참깨 재배력과 재배 매뉴얼(안내서)을 제작, 배포했다.  아울러 현지 4209농가에 농업기술을 지원했으며, 시범마을 지도자 35명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의 농촌 개발경험과 마을 자조금 조성 등의 교육을 전수했다. 시범마을 사업추진 결과 참깨의 평균 생산성은 805kg/ha이고, 농가 수입은 ha 당 842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기존 품종대비 생산성은 52%, 농가 소득은 66%가 향상된 것이다. 참깨 신품종의 보급면적도 첫 해인 2016년에 240농가 300ha로 시작해,  2019년에는 2479농가 3912ha로 확대됐다. 2019년에는 신품종 면적비율이 파라과이 전체 재배면적의 7.1%를 차지했다.  이 사업의 비용편익분석에서 3년간의 총 투입비용이 120만 달러, 편익은 182만 9천 달러로 평가돼, 비용 대비 편익비율이 1.52%로 나타나 사업의 타당성이 인정됐다. 농촌진흥청 KOPIA 파라과이센터 박홍재 소장은 “소농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참깨 신품종 보급면적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를 통해 KOPIA 사업이 파라과이 국가개발전략의 주요목표 중 하나인 빈곤 및 빈부격차를 완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축적된 농업기술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국의 농업기술 도입을 희망하는 개발도상국과 공동으로 지난 2009년부터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시작했다. KOPIA 파라과이센터는 파라과이 ‘페르난도 루고’ 당시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2008년 6월 농촌진흥청을 방문해 한국의 농업기술 협력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2009년에 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