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보령홀딩스로부터 성장동력 위한 자금 수혈…‘항암제 입지 강화하나’

올해 초 카나브패밀리 성공의 다음단계 목표 구상 중 자체 현금 창출 능력 충분치 않다는 해석도 존재

2021-05-13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보령제약이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 규모 자금을 수혈 받았다. 유동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차입금 상환, R&D(연구개발) 비용 확보 등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이사회를 통해 제3자 배정 유증을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보령제약은 운영자금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보령홀딩스로부터 400억원을 받기로 했다. 보령제약은 조달받은 자금은 앞으로 항암제 사업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쓰일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올해 초부터 카나브패밀리 성공의 다음 단계로 항암제 분야의 강화를 내세워 왔다. 이미 항암제 분야에서 국내 제약사 중 강한 영향력을 확보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항암제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난 8일에는 일라이릴리로부터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의 한국 내 판권 및 허가권 등 일체의 권리를 넘겨받는 계약을 체결해 항암제 사업 강화 방침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 같은 행보는 유상증자를 통해 유입된 자금을 현재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은 물론 향후 포트폴리오 강화나 오픈이노베이션 등에 투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의 이유로 보령제약이 지난해 영업이익 390억원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냈지만 자체 현금 창출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아 유상증자를 받게 됐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7년부터 320억원의 R&D 비용 지출을 시작으로 2018년 333억원, 2019년 377억원씩 개발비용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앞으로 성장동력을 위한 추진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자사 보유금보다 더 강력한 금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비롯해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이라면서 “최근 강화하고 있는 항암제 사업 분야에 필요한 자금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