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의연, 30년간의 투쟁 오류·잘못 극복해야"

2021-05-13     김정인 기자
일본군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의기억연대 회계 투명성 논란 의혹을 최초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관련 논란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입장을 냈다. 이 할머니는 14일 경향신문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정의연이) 지난 30여년간 진실을 밝히기 위한 투쟁 과정에서 나타났던 사업 방식의 오류나 잘못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에서 "성금이 피해자 할머니를 위해 쓰인적이 없다"며 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처리 방식을 지적해 논란이 일어났다. 이 할머니는 또 "성과에 대한 폄훼와 소모적인 논쟁은 지양돼야 한다는 전제에서 몇 가지 말씀드린다"며 정의연의 불투명한 회계에 대해 "현 시대에 맞는 사업방식과 책임 있는 집행 과정, 그리고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사업이 아닌 필요한 사업들을 집중하여 추진하고, 그 성과들을 정리하여 누구나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할머니는 한일 양국 학생들에 대한 역사 교육의 중요성과 교류 확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정확한 내용의 공개도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할머니는 "그간 국민들께 많은 도움과 치유를 받아왔다. 자랑스런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성과를 디딤돌 삼아 우리 사회 공통의 가치인 인권과 평화, 화해와 용서, 연대와 화합을 이루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