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 롯데, 드러그스토어 진출 주목

다음달 1호점 개장... 시장 포화상태·골목상권 침해 논란

2014-04-1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지 기자] 유통공룡 롯데가 다음 달 ‘롭스(LOHB's)'를 론칭하고 본격적으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진출한다.

드러그스토어 시장은 이미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 등의 진출로 포화상태인데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어  롯데의 시장진입 전략에 귀추가 주목된다.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다음달 중순께 홍대입구역 인근에 롭스 1호점을 오픈한다.홍대 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대입구와 강남역에 2·3호 점을 향후 선보일 계획이다.롭스는 약국이 없는 드러그스토어 형태로, 화장품을 주력 판매할 예정이다.일각에서는 롯데가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진 데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이고 있다.이미 포화시장에서 롯데가 어떤 승부수를 통해 수요층을 끌어들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다. 시장이 치열해진 만큼 수익성 악화와 새로운 입지개발의 어려움, 경쟁력 약화를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게 관건이다.드러그스토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5000억원으로 추산할 정도로 신장했다.국내 최초로 드러그스토어 시장에 도전장을 낸 CJ올리브영은 전국 301개의 매장을 냈다.이밖에도 코오롱의 더블유스토어, GS리테일의 GS왓슨스, 신세계 분스, 농심의 판도라 등 후발주자들도 점점 출점을 늘리며 외형성장에 집중하고 있다.반면 수익성 악화의 이유로 지난 1월 카페베네는 드러그스토어 ‘디셈버투애니포’ 사업에서 전격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해 8월 신규사업에 본격 진출한 지 5개월 여 만이다.가뜩이나 예민한 골목 상권 침해 논란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드러그스토어는 법적으로 대형마트가 아니기 때문에 신규출점 및 거리제한 등의 규제를 받지 않아 규제 사각지대로 인식돼 왔다.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가 신세계 분스의 경우 올해 신규출점 계획을 세우지 못한 분위기이다.롯데의 경우도 이미 지난해 말부터 롯데의 드러그스토어 사업 진출은 세간에 알려져 왔지만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인한 여론의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1호점 출점을 연기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시민단체는 물론 여야 정치권에서도 대기업들의 드러그스토어 진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는 상황인 데다 롯데마저 사업 진출을 선언 한 이상 골목 상권 침해 논란은 더욱 거세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