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위안부 팔이" 이용수 할머니 성토에도 與 '제2 조국대전' 선포

윤미향 "사무오류...기부자 원치 않아 기금내역 공개 못해" 고민정·이수진 등 與 당선인과 의원들 성명 "이간질 말라"

2021-05-14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 성금 유용 의혹 등을 제기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미향(전 정의연 이사장) 더불어시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해 "양심도 없다. 왜 위안부 문제를 마음대로 팔아먹냐"고 비판한 직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당선인 방어전에 나서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 당선인은 민주당과 시민당 간 합당 절차가 끝나 실질적으로 민주당 소속이나 다름 없다. 결국 민주당이 '제2의 조국대전'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용수 할머니 "윤미향 이실직고 하라" 이 할머니는 14일자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윤 당선인을 향해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건 아니다. 돈을 빼먹었지 않나"라며 "양심도 없다. 왜 위안부 문제를 마음대로 팔아먹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이) 위인이 되려면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는 게 옳다“고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의 이실직고는 없었다. 이날 아침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그는 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인사들은) 할머니와 활동가를 분열시키려 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달려왔던 지난 30년의 목소리를 죽이려고 하고, 제 목소리에 제약을 가하려고 하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또 드러난 회계 의혹을 언급하며 "사무적 오류"라고 했다. 특히 기부금 사용내역 공개을 공개하라는 여론과 관련, 김씨가 "(기부자 중 이름 공개되는걸) 원하지 않는 분이 많아 못 내놓는다"고 말하자 윤 당선자는 "그렇다"고 맞장구 치기도 했다. ❚與의원들 "윤미향과 피해자 이간질" 성명 같은 날 민주당 의원들과 당선인들은 국회에서 성명을 발표하며 윤 당선인 방어전을 선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대해 이 할머니가 의혹을 제기한 뒤 언론에 의해 추가 의혹과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을 두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빌미로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이 역사의 진실을 바로 세우려는 운동을 폄하하려는 공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정의연은 우리 사회가 잊고 외면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며 "오랜 믿음에 기반한 피해자들과 윤 당선인간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을 다 해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모독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메신저를 공격해 메시지를 훼손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며 "정의연이 설혹 작은 실수가 있다 하더라도 이로 인해 활동의 의미와 성과가 부정돼선 안 된다"고 했다. 이날 성명에는 강창일·김상희·남인순·홍익표·송갑석·정춘숙·제윤경 의원, 고민정·양향자·이수진·임오경 당선인 등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통합당 "윤미향, 국민을 바보 취급하냐" 야당에선 윤 당선인을 향한 비판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부자들이 원치 않아 기부 내역을 공개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윤 당선인 주장에 대해 "국민을 바보 취급하냐"고 했다. 그는 "국민들이 기부자 명단과 기부금 사용처도 구분 못하는 줄 아는가"라며 "윤 당선자는 '공개 원치않는 기부자 많아 내역 못밝힌다'고 했는데 기부자가 공개 원치않는 건 기부금 사용 내역이 아니라 자기 실명"이라고 했다. 또 "하지만 자기 돈 사용처 공개를 결사반대하는 사람이 있을까"라며 "자기 기부금을 좋은 곳에 쓰는지 의미없는 곳에 쓰는지 심지어 삥땅하는지 전혀 궁금하지 않은 기부자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바보 취급하지 않는다면 이런 왜곡은 가능하지 않다. 변명을 해도 그럴듯 하게 하고 왜곡을 해도 정도껏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