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中企 절반 이상 "정부자금 지원 못 받아”

대한상의 조사 ... "일률적 대출기준 가장 큰 문제"

2014-04-14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절반에 가까운 중소물류기업들이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국내 중소물류기업 121개사를 대상으로 ‘물류정책자금에 대한 기업의견’을 조사한 결과, 정책자금 지원을 받았는지에 대해 ‘필요하지만 받지 못했다’는 기업이 47.9%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자금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은 13.2%였고, ‘지원이 필요 없다’는 답변은 38.9%로 집계됐다.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지원사업을 알지 못해서’(58.6%), ‘제조업 등 타산업 우선지원으로 물류업이 배제돼서’(24.1%), ‘신용등급, 담보 여건 등에서 자격이 안돼서’(13.8%)라고 답했다.현행 물류정책자금 지원에 대해서도 ‘미흡하다’(48.8%)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물류서비스업의 특징이 반영되지 않은 일률적인 대출기준 적용’(65.5%), ‘제조업 등 타산업 우선 정책’(39.7%), ‘물류의 중요성,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지원자금 부족’(37.9%)을 문제점으로 꼽았다.이에 대한 방안으로는 ‘대출심사기준 완화’(30.8%)를 꼽았고, 이어 ‘정책자금 금리 인하’(25.8%), ‘정책자금 규모 확대’(20.8%), ‘업체당 융자한도액 확대’(12.5%), ‘정책자금 지원 횟수 제한 완화’(5.8%), ‘정책자금 거치·상환기간 연장’(2.5%) 등을 차례로 들었다.한편, 현재 은행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는 기업(78개사)에게 대출시 애로사항을 묻자 ‘높은 금리부담’(62.8%)을 첫 손에 꼽았고, 이어 ‘부족한 대출한도’(28.2%), ‘까다로운 대출절차’(23.1%), ‘짧은 거치·상환기간’(12.8%) 등의 어려움 겪었다고 답했다.물류산업 선진화를 위한 정부정책과제로는 ‘강소 물류기업 육성’(63.6%), ‘물류공동화 등 효율화 지원’(42.1%), ‘화주·물류 상생지원’(34.7%), ‘해외진출·글로벌화’(19.0%), ‘물류시스템 정보화’(15.7%)가 제시됐다.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새 정부 들어서 발표한 기업지원시책에서도 물류업종은 빠져 있어 중소 물류기업이 정책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더 좁아졌다”며 “성장성 있는 물류기업들이 제조업 수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물류부문의 정책자금 확대를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