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에 "마름 정당" "조국 옹호" 쓴소리 쏟아져

2021-05-14     조민교 기자
정의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21대 총선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은 정의당에 대해 전문가들의 쓴소리가 쏟아졌다. 독자적 노선을 구축하지 않고 기득권 정당에 의존한 '마름 정당' '민주당의 2중대'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정의당의 싱크탱크인 정의정책연구소는 14일 '21대 총선 평가와 정의당의 과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의 제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 75명 중 심상정 대표만 당선되며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 확보에 그치는 등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대근 우석대 교수는 "21대 총선 구도가 (정의당에) 반드시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고 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경쟁적 위성정당 창당과 제3당의 무기력증에 불만을 느낀 시민들을 결집할 공간이 있었지만 이들을 유인할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는 마지막까지 표심을 알 수 없는 중도층이 다수 있었지만 정의당이 받은 성적표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음을 방증했다. 이 교수는 이어 "새로운 담론으로 기성 정치를 깨우는 역할을 포기하고 기득권 정당으로부터 지대를 할당받으려는 마름 정당이었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옹호로 더불어민주당의 2중대로 변질됐다"고 했다. 정의당은 조 전 장관이 지난 14일 사퇴할 때도 "검찰 개혁에 대한 집념을 포기하지 않고 추진해온 것을 높이 평가한다"는 등 사실상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이에 일부 당원이 반발하고 탈당하는 등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 교수는 정의당이 "과도한 정치제도 개혁 의존과 낙관주의는 조국 지지 등으로 인한 진보적 정체성의 훼손이라는 값비싼 비용을 치렀고 결과적으로 가성비 낮은 전략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상일 캐이스탯컨설팅 소장 또한 "정의당이 민주당과의 연대나 공조 전략에 치중했고 보수 세력의 확장을 저지해야 한다는 당위가 정의당의 독자 노선보다 우위에 놓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명한 진보적 가치의 메시지 정치를 복원하는 것이 정의당의 1차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