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보험은 구르지 않는다

업계는 "수익성 부족" 판매 기피...소비자는 "반쪽짜리" 외면

2013-04-14     배나은 기자
[매일일보] 자전거보험이 보험회사는 물론 금융소비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2일 현재 자전거보험을 판매하는 손해보험사는 16개 주요 손보사 중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단 두 곳뿐이다. LIG손해보험은 수익성을 이유로 지난 1일 자전거보험 판매를 중단했다.이처럼 보험사들이 자전거보험 판매를 꺼리고 있는것은 수익성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 때문에 기존에 판매중인 손보사들도 자전거 보험상품을 계속 유지할지 고민하고 있다.최근 자전거 보험 판매를 중단한 LIG손보 관계자는 “판매 기간도 길고 다른 보험사와 비교했을 때 가입자도 많은 편이었지만, 다른 상품 대비 판매율도 낮고 손해율도 높아 자전거 보험 상품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웠다”고 말했다. 현대해상도 자전거보험 판매 실적이 너무 낮아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전거 보험 자체가 그렇게 이익이 많은 상품이 아니다”라면서 “특히 자전거 등록제가 정착되기 전까지는, '모럴 리스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자차 보상 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자전거보험은 소비자들로부터도 외면 받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상품에 도난 및 파손 담보가 없어 '반쪽짜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직업이나 직무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경우나 산악자전거(MTB)활동, 자전거 경기나 시범 도중 발생한 손해도 보상받을 수 없다.연간 2만원에서 11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지만, 소멸성 보험이다 보니 만기 때에는 납입 보험료를 돌려받을 수 없어 금융소비자로서는 ‘손해 본다’는 인식이 강하다.자전거 동호회 회원 이모씨(봉천동, 33)는 “도난이나 파손의 불안감이 가장 큰데, 정작 그런 종류의 혜택이 전부 빠져 있어 자전거 보험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자전거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는 윤모씨(상수동, 36)도 “대인이나 대물 보상은 운전자보험이나 일부 보험의 특약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며 “자전거보험만의 특별함이 없다”고 답했다.그렇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담보가 추가될 가능성은 당분간 요원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