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 당청·대야관계… ‘지각공조’로 불식
朴대통령 “장관들 여야 막론 수시 접촉하라”
2014-04-14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15일로 취임 50일을 맞이하면서 정치권과의 소통정치를 가속화 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에게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와 수시로 접촉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14일 알려졌다.정부 한 관계자는 이날 “박 대통령이 4월 임시국회에서 의원들과 수시로 만나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설명을 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특히 야당과 접촉을 늘리라는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특히 4월 임시국회에서 각종 입법으로 민생 및 정책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는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장관들에게 야당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박 대통령의 이 같은 지침은 최근 대야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소통 행보와 맥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저녁 야당 지도부와 만찬 회동을 한데 이어 오는 16일 국회 각 상임위원회의 야당 간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한다.박 대통령은 야당 간사들과 만나는 자리에서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하는 4ㆍ1 부동산 정상화 종합대책관련 후속 입법과 추가경정예산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대선 공약 및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법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상임위별 쟁점 및 현안에 대해서도 정부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이 직접 야당과 접촉하는 것은 16일 일정으로 일단락된다.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정부조직 개편·인사 지연으로 당청 간 공조체제도 공을 들이고 있다.새누리당과 정부·청와대가 사실상 ‘한 몸’으로서 틀을 갖춘 것은 정부 출범 34일째인 지난 3월 30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을 가지면서부터다.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이 당의 요직을 맡아 당청 간 원활한 소통이 예상됐지만 각종 현안을 다룰 협업시스템이 미춰 갖춰지지 않아 양측의 불협화음과 혼선이 곳곳에서 표출됐다.이처럼 정부조직 개편 협상과 후속 인사에서 난맥상을 보인 가운데 청와대는 여야 모두로부터 ‘불통 이미지’라는 비판을 받았고, 새누리당도 ‘대통령 눈치보기’, ‘무기력증’이라는 원치않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4·24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 절박감 속에 관료·학자들이 대거 포진한 정부·청와대에 대한 ‘군기잡기’가 시도된 것이다.박 대통령이 지난 9일 당 지도부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들과 청와대 만찬 회동을 시작으로 ‘식사 정치’를 통해 소통 강화에 시동을 건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 대통령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국방위 소속 당 의원들과의 만찬, 12일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 오찬에 이어 민주당 지도부와의 만찬을 잇따라 가졌다.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당의 말을 많이 듣도록 노력하겠다", "당 사람들이 보고 싶어 상사병이 났다"고 말했으며, 야당 지도부에게는 인사와 관련한 사과도 했다.동시에 추경을 비롯해 상임위별 당정협의가 연쇄 개최되는 등 여권 전체가 서서히 정책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50일을 맞아 비로소 당청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