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조정받으면 한국 시장 '흔들'

2분기 사상최대 실적 전망 속 일부 '경계론' 부상

2014-04-14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갤럭시S4 출시 기대감으로 하락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이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전체의 19.74%를 차지하고 있다.삼성전자를 포함한 IT업종의 시총 비중은 28.5%로 타 업종에 비해 단연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반면 지난 2011년 '차화정'이라 불리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었던 업종들은 모두 침체기를 겪고 있다.운수장비 업종의 시가총액은 지난 2011년 17.5%까지 상승했지만 현재는 12.5%로 하락했고, 화학업종도 13.2%에서 8.9%로 떨어졌다금융업종의  비중도 2007년만 해도 20∼21%로 IT업종과 비슷했지만 최근 13%로 줄어들었다.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현재 한국 시장을 지지하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종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는 상황이다.시장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에는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실패했지만, 2분기부터 다시 최고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특히 2분기 계절적 성수기 도래와 맞물려 '갤럭시S4' 스마트폰의 출시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길 것이란 핑크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5300억원, 신영증권은 10조원, KTB투자증권은 10조6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은 10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 등은 11조원 IBK투자증권은 12조원까지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10만원 으로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 실적 경신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한국과 미국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폰 기술력이 상향 표준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나타냈다.중국시장은 세게 최대 스마트폰 판매처로 각광받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중국 시장 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억7340만대에서 올해 2억677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2위인 미국(1억3440만대) 시장의 두배 가까운 수치다.작년 1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1.3%에 달했지만, 2·3·4분기를 거치며 19.3%, 16.2%, 15.4%로 줄었다.같은 기간 중국 업체 레노버의 점유율은 6%포인트나 증가했다. 레노버는 지난해 1분기 중국 시장 점유율을 7.0%에서 4분기에는 13.1%로 끌어올렸다.또 다른 저가 스마트폰 업체인 K터치(K-Touch)와 쿨패드(Coolpad)의 점유율도 급성장했다.같은 기간 K터치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0.3%에서 5.3%로 쿨패드는 7.9%에서 9.7%로 뛰어올랐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저가 스마트폰 업체들의 성장 및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일본의 양적완화 등으로 올해 삼성전자 호실적을 장담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