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 40주년과 그 정신에 대해

경기동부보훈지청 복지과 이민기

2021-05-15     김길수 기자
경기동부보훈지청
[매일일보] 최근 5.18 광주 민주화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했다는 외국인 기자의 원고가 공개되었던 것이 화제가 되었다. 평소 한국 근현대사의 여러 굵직한 사건들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정작 개인의 신분으로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 평소 아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해외의 사료가 발굴되고, 그 자료들이 홍보관에 전시되어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2020년 올해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40주년이 되는 해이다. 4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는 물론이고 광주, 제주도, 나주시 등 여러 지자체들과 여러 대학교들도 행사를 주최하고 각종 언론들도 특집기사를 내는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나름의 기념을 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대대적으로 행사를 열고 기념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점은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제대로 이해하고 행동에 내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광주 시민들이 부당한 국가권력에 대항하여 자유 민주주의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일어난 사건이다. 자유 민주주의는 우리가 평소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다니기에 그 사실에 대해 감사할 일도, 깊이 고찰할 일도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그 당연함에 대해 감사를 잊고 살았던 평소와 달리 40주년이라는 시기를 맞아 자유민주주의의 가치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된다면 이것이야말로 40주년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의미이며, 40주년을 가장 잘 기념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하는 코로나 사태에서 우리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든 국민께서 나 하나가 아닌 모두를 위해 자신의 희생을 조금씩 감수하신 덕이었고 다시 사태가 심각해지는 이유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보면 우리가 1980년의 광주에서 배운, 민주주의를 위해 스스로의 희생을 감수하던 정신이야말로 이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