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올해부터 전기차 배터리 1위’ 전망 나와

SNE리서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 60GWh로 1위 예상 2030년 중국 CATL과 양강 구도 형성 예상 전기차 시장, 테슬라 독주 무너지고 2030년 폴크스바겐 1위 전망

2020-05-17     조성준 기자
LG화학이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LG화학이 당분간 전기차용 2차 전지(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화학은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처음 오르는 등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데, 그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주최로 열린 ‘차세대 배터리 세미나 2020’에서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글로벌 OEM업체 포트폴리오가 폭스바겐, 테슬라, 르노, 현대차 등으로 안정적”이라며 “전기차 시장 회복과 함께 판매가 늘면서 지난 1분기뿐 아니라 앞으로 계속 배터리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17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LG화학과 CATL의 배터리 생산량 전망치를 각각 60GWh, 41GWh로 전망됐다. 2030년에는 양사의 생산량이 각각 493GWh, 496GWh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부사장은 이어 “그 때(2030년)가 되면 LG화학과 CATL이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양강 구도를 예측했다. 올해부터 1위로 치고 올라온 LG화학의 1위 질주가 계속되긴 하겠지만 10년 뒤에는 CATL의 1위 탈환도 가능하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SNE리서치는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의 성장가능성이 모두 높다고도 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흑자 전환 시점은 올해로 예상했다. 영업손익률은 2019년 -6~9%→올해 1~3%→2023년 4~6%→2025년 7~9% 정도로 9% 안팎을 기록하는 중국 배터리 업체 손익률을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순위 변화를 예측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테슬라가 169만대로 판매 대수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토요타 39만대, 르노닛산 37만대, 폭스바겐 23만대 등이었지만 2030년에는 폴크스바겐 639만대, 테슬라 547만대, 토요타 450만대, 르노닛산 337만대 등으로, 장기적으로 볼 때 폴크스바겐의 강세를 예상했다. 오 부사장은 “폴크스바겐 전기차 판매 추이 등을 고려할 때 폴크스바겐이 하이브리드전기차(HEV)를 포함해도 1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유가가 낮아지더라도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에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 시장이 약 7배 정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전망은 434GWh로 예상했는데, 10년 후인 2030년에는 무려 2985GWh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부사장은 “올해 전기차 전체 판매 전망은 420만대로, 중국 140만대, 유럽 100만대, 북미 64만대, 기타 지역 110만대 공급이 예상된다”며 “현재까지는 중국이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