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부를 비판하는 조문객의 인터뷰 빼라 지시"
KBS기자協, 盧전대통령서거 소식 제대로 보도하라
2010-05-28 이명신 기자
KBS기자협회가 2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관련 소식을 제대로 보도하라”고 자사 보도 책임자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KBS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불신을 넘어 현장에서는 취재 거부는 물론, 욕설에 주먹질을 당하며 신변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이는 전 국민적 추도 분위기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한 KBS 뉴스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자사 보도본부장이 정부를 비판하는 조문객의 인터뷰를 빼라고 지시하는 등 타사에 비해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을 축소했다며 비난했다.이들은 구체적으로 “KBS 뉴스는 현장의 생생한 애도 분위기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고 관급성 기사가 뉴스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정권에 민감한 '분향소 통제 경찰에 비난 고조'라는 기사는 헤드라인에 잡아놓고도 1부 뉴스에서 빼버렸다”고 폭로했다.이들은 심지어 보도본부장은 정부를 비판하는 조문객의 인터뷰를 빼라는 지시까지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덕수궁 대한문 추모 현장의 중계차도 뺐다. 보도 책임자들이 정권에 불리한 추모 정국을 축소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노 전 대통령을 일방적으로 감싸고 홍보하고, 추켜세우라는 것은 아니라 전 국민적 추도 분위기를 정확히 전달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보도 책임자들은 사심을 버리고 노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소식을 제대로 보도하라. 만약 지금까지의 행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더 이상 인내심을 발휘할 수가 없으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KBS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양 측은 "조문객의 인터뷰 내용을 방송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 선정구호의 성격을 띠어 부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반박했다./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