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본업 탈피한 사업다각화 '활발'

기존 사업 경쟁력 기반으로 신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2014-04-15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대형 식품·유통업계가 본업이 아닌 부업을 통한 사업다각화에 나섰다.

고유한 사업영역에서 얻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연관사업으로의 영향력을 확장시켜 기존사업과 시너지효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림그룹은 도시락 사업에 진출했다.회사는 일본의 쌀가공 식품 전문기업과 국내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다음 달부터 프리미엄 도시락사업을 시작한다. 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간편하며 품질 좋은 쌀 식품을 제공함으로써 소비를 촉진하는 등 쌀산업의 기폭제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것이 하림의 설명이다.이들은 그동안 즉석밥, 도시락, 떡, 음료 등의 사업화를 위한 다각적인 검토를 해왔으며, 이번 도시락사업을 시작으로 쌀을 원재료로 한 다양한 제품들을 개발할 방침이다.앞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계열사인 SPC네트웍스를 통해 ‘헬륨’이라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 사업에 진출했고, 편의점 GS25는 최근 기능성건강식품 전문코너를 따로 마련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농심도 지난 1월 커피믹스 시장과 제분(프리믹스)시장에 본격 본격 진출하는 등 종합식품기업 도약을 위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대형 유통업체의 전방위적 사업 확장의 대표적인 사례는 '알뜰폰' 판매사업이다.지난해 11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시작으로 GS25, CU 등 주요 편의점들이 줄줄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경우, 업계 최초로 단순 알뜰폰 판매 대행을 넘어 직접 알뜰폰 사업자로 나섰다.이마트도 다음달부터 SK텔레콤 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특히 롯데그룹의 알뜰폰 시장 진입은 세븐일레븐을 비롯해 롯데슈퍼와 롯데마트로 확대했고, 지난달에는 롯데백화점과 온라인쇼핑몰까지 가세했다.업계 관계자는 “대형 식품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사업 다각화를 통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고객망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면서도 “무리한 사업 확장이 오히려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