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집 팔아 아파트 경매"...곽상도 "또 거짓말, 팔기 전 경매"

쉼터 매매 논란에 남탓 "현대중 예산 책정 잘못" 개인계좌내역 공개거부 "검찰수사서 드러날 것"

2021-05-18     김정인 기자
18일
[매일일보 김정인 조민교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이 첩첩산중이다. 경기도 안성 소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매매 의혹이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2012년 자택으로 매입한 아파트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윤 당선인은 기존 아파트를 판 돈으로 다른 아파트를 경매로 구입했다고 해명했지만 의혹을 최초 제기한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팔기 전에 경매가 이뤄졌다"며 뻔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윤 당선인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현재 살고 있는 수원 권선구 소재 아파트 경매 구입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경매로 사기 위해서 전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며 "당시 아파트 매매 영수증까지도 다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곽 의원은 해당 아파트의 등기부등본을 언론에 공개하며 자금 출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등기부에는 윤 당선인이 2012년 3월 29일 해당 아파트를 경매로 2억2600만원에 낙찰받아 5월 9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치고 8월 21일 전입신고를 마친 것으로 나와있다. 곽 의원은 "등본상 근저당 등 담보물권설정이 없어 전액 현금으로 산 것"이라며 자금 출처를 밝히라고 요구했는데, 윤 당선인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의 답변 직후 즉시 보도자료를 내고 "자녀 미국유학 자금 출처도 거짓말을 하더니 언론에 나와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또 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이 팔았다는 기존 아파트 등기를 살펴본 결과를 근거로 "2013년 1월7일에 매도한 것"이라고 했다. 또 아파트 구매자가 대출을 받은 점으로 미루어 미리 대금을 지급했을 가능성도 일축했다. 아파트 판매 대금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보유 현금으로 새 아파트 경매 대금을 납부했다는 이야기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 부동산 의혹의 연장선에서 자녀 유학 자금 출처에 대해 재차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녀 미국 유학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우면 가진 부동산을 담보로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렸겠지만 갖고 있는 부동산을 담보로 금융 거래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봐 현금 등은 충분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의 사용처가 수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2018년부터 미국 UCLA 음대 대학원에 유학 중인 딸의 학자금 출처에 대해 당초 전액 장학금을 받았다고 해명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이후 2018년 남편의 국가 배상금 등으로 마련했다고 말을 바꾼 바 있다. 또 UCLA 진학에 앞서 2016년부터 시작된 첫 유학 당시 학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전액 장학금으로 해결했다고 했지만 생활비 등에 대해서는 소명하지 않았다. 통상 유학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생활비를 비롯한 학자금의 잔고 증빙이 있어야 한다.  결국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계좌 내역의 공개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윤 당선인은 비공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해명에서도 김복동 할머니 조의금을 본인 개인 계좌로 받은 의혹 등과 관련, 내역을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 "앞으로 검찰 수사에 제가 그 부분이 그대로 고발되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과정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경기 안성 소재 쉼터 의혹에 대해서도 "심심한 사과"를 표명했을 뿐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그는 당초 예정대로 서울 마포에 쉼터를 마련하지 않고 경기도 안성의 단독주택을 구입한 배경에 대해 "(10억원을 지정기부한) 현대중공업에서 박물관 옆에 건물을 (마련하기 위한) 예산 책정을 잘못했던 것 같다"며 책임을 돌렸다. 쉼터를 시세보다 높게 산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시세 조사 미비를 마지못해 인정했지만 "그 당시 상황이 너무나 시급했고 '빨리 그것을 매입해서 하라'라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현대중의) 재촉을 계속 받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역시 책임을 돌렸다. 또 쉼터 관리를 부친에게 맡긴 데 대해서도 "그곳에 계신 분들에게 부탁해볼까 했지만 그 집이 제대로 관리될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없었다. 저희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분이 조금 도와줄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했다"고 했다. 그는 쉼터가 펜션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들에게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