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금리 저축상품으로는 서민 재산형성 어려워
은행 저축액에 일정비율 적립하는 '매칭지원' 해야
2014-04-15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현재 은행별 저소득층 대상 저축상품들에 대해 서민들이 재산형성을 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시연 금융위원회 연구위원은 “현재 저소득층 대상 금융상품은 시중 금리 대비 3~4% 포인트 추가금리를 지급하는 식”이라며 “그러나 서민층은 채무부담이 높고 여유자금이 부족해 절대적 적립금 자체가 적어 우대금리로는 재산 축적이 힘들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이 연구원은 서민들이 보다 효과적이고 빠른 경제력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대금리 제공보다 ‘적립금 매칭 지원’방식이 더 효율적이고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적립금 매칭지원은 저축한 금액에 일정 액수를 추가로 적립해 저소득층의 재산형성을 돕는 방법이다.이미 중앙 또는 지자체는 저소득층에 공급하는 통장 프로그램에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보건복지부의 희망키움통장과 디딤씨앗통장, 서울시의 희망플러스 통장이 대표적이다.서울시의 희망플러스 통장의 경우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또는 차상위복지급여자 등이 매월 10만원을 저축하면 3년 후 저축액인 360만원에 동일한 금액을 더한 720만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다.이와 달리 현재 시중은행의 저소득층 대상 금융상품은 대부분 우대금리 제공형식이고 이마저도 일반 목돈마련 상품 금리와 비슷한 곳도 있었다.매일일보가 신한· 우리· 국민· 하나· 외환은행 등 주요 은행의 서민층 대상 저축상품을 비교해 본 결과 하나은행의 ‘희망키움통장’과 ‘내일키움통장’만이 유일하게 저축액에 일정액의 적립금이 제공되는 형태였다.나머지 은행들은 저소득층 재산형성을 위한 상품에 평균 연 6%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었다.국민 우리은행의 ‘KB국민행복적금’과 ‘우리희망드림적금’ 금리가 최고 연 7%였고, 신한은행의 ‘신한새희망적금’이 연6%였다. 외환은행 ‘KEB1004나눔적금’의 금리는 연3%로 다른 목돈만들기 상품 금리(연2.3%~3%)와 비슷했다.우리나라와 달리 이미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는 정부, 비영리 단체 및 금융회사가 연계해 저소득층 대상의 매칭지원 방식 저축 계좌를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미국과 영국은 이 같은 방식으로 저소득층의 저축 횟수와 금액을 증가시키는 등 제도권 금융으로부터 소외됐던 계층을 제도권으로 유입하는 효과를 거두었다.이 연구원은 “저소득층의 빠른 재산형성을 돕기 위해 우리도 재원확보를 통해 서민 저축액의 일정비율을 적립해주는 방식의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