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 "총선 1주일전까지도 150석 전망" 무뇌 싱크탱크 자인
통합당 총선 참패 진단 토론회서 "결과 참혹" 반성
2021-05-20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은 총선 1주일 전까지만 해도 150석(미래한국당 포함)을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여연은 21대 총선 결과를 참혹했다고 평가하면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적한 '무뇌' 싱크탱크를 자인하기도 했다.
이종인 여연 수석연구위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당 총선 패배 원인과 대책은' 토론회에서 "총선 1주일 전인 4월7일, 지역구에서 130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졌다. 비례대표는 20석으로 전망했다. 결과는 참혹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총선 참패 원인으로 이 연구원은 '싱크탱크의 부실화'를 꼽았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 정당사와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역할을 보면 알 수 있듯, 보수 정당의 재집권 전략에는 (탄탄한) 싱크탱크가 핵심으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의 여연은 조직과 기능, 역할과 역량 등에서 문제가 많다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어 "2010년 당시에는 상근 인력이 40명, 형식상으로는 100명이 넘었다. 예산 집행과 사업 수행도 수준급 민간 연구소에 견줄 수 있었다"며 "10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은 모 인사의 '무뇌' 싱크탱크라는 표현이 일정 부분을 대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박세일 소장(7대) 때 인력 충원, 조직 쇄신, 재정 개선으로 2007년 말 17대 대선과 이듬해인 18대 총선 때 (여연은)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한다"며 "당시 박 소장이 박사 연구자 7명을 선별 채용했던 것처럼 과감한 전문 연구자의 충원이 필요하다. 각 분야 연구자의 전문성과 연구의 자율성이 존중되는 풍토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했다.
또 총선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심재철 전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패배의 근본적 이유는 반성하지 못하고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공천 잡음, 막말 파동을 비롯해 정부여당의 이슈 선점에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선택을 못 받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