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바흐ㆍ이자이' 무반주 바이올린 전곡 'SOLO' 음악 순례
2021-05-21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201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바이올린 음악의 바이블로 꼽히는 '바흐와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순례에 도전한다.
‘바이올린의 구약성서’로 불리는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은 바이올린 음악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연주자의 한계를 끝없이 시험하는 어려운 곡으로 유명하다.
바이올린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구했던 이 작품은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곡이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이며, ‘바이올린의 신약성서’로 불리며 바흐의 작품과 함께 바이올린 음악의 양대 산맥을 형성했다.
이 두 작품 전곡을 2회에 걸쳐 만나는 이번 프로젝트는, 콩쿠르 우승자라는 수식어를 뛰어넘어 음악가로서 그만의 단단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임지영의 각오가 담겨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35호로 선정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과 천주교 순교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을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아름답고 역사적인 두 건축물에서 펼쳐지는 바이올린 경전의 탐구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에게 잊지 못할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또한 COVID-19로 인해 전인류가 공동의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재를 성찰하고 인류의 중요한 문화유산인 음악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될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은 “전세계적으로 음악가들의 연주 활동이 중단되고 직접적인 소통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바이올린의 경전이라고 할 수 있는 두 작품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며, 온전히 나 홀로 음악에 몰입하고 완성하는 이 작업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과거를 돌아보며 단절된 현재의 음악을 이어가고 지속가능한 미래의 음악을 고민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20세의 어린 나이에 한국인 최초로 1위를 차지한 임지영은 한국예술종학학교를 졸업한 이후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석사 과정을 수료하며 배움을 쌓는 한편, 전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며 안드라스 쉬프, 기돈 크레머, 크리스토퍼 에센바흐, 케빈 케너, 당 타이 손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함께 연주하는 등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줬다.
현재 비에냐프스키가 사용했던 바이올린인 1717년 제작 스트라디바리 ‘사세르노(Sasserno)’로 연주하고 있다.
7월 1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과 7월 11일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되는 공연은 COVID-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에 따라 1m 이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전좌석의 25~50%에 한해 티켓을 오픈할 예정이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