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14억 인구 초대형 내수시장” 경기회복 자신감

올 성장률 목표 제시 포기...1000조 이상 슈퍼 경기부양책 발표

2021-05-24     조현경 기자
시진핑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중국은 현재 진행 중인 양회에서 사상 최초로 올해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4억 인구의 초대형 내수시장을 언급하며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 등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13기 3차 회의 기간 중 열린 경제계 위원 연석회의 공동패널토론회에 참석해 “중국 경제가 발전 방식의 전환, 경제 구조 최적화, 성장 모멘텀의 전환 등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경제 발전 전망은 좋지만 구조적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고 코로나19 사태의 영향까지 겹쳐 경제 운영이 비교적 큰 압력에 직면해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주석은 “중국 경제는 잠재력이 크고 탄력이 강하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중국 경제는 여전히 충분한 잠재력과 강한 회복력, 충분한 정책 수단으로 특징된다”며 “중국은 1억개 이상의 시장 주체와 1억7000만명의 인재풀을 갖춘 산업 체계를 갖고 있다. 14억 인구의 초대형 내수 시장과 막대한 투자 수요의 잠재력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빈곤 인구가 모두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며 “고용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고 어려운 대중의 기본 생활을 보장하며 중소기업과 영세기업이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앞서 중국 정부는 전날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개막 행사에서 사상 최초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사실상 목표치 제시를 포기한 것이다. 동시에 중국 정부는 1000조원이 넘는 슈퍼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규모를 훨씬 뛰어넘는 액수다. 중국은 경기부양 자금 마련을 위해 재정적자율을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2.8%에서 3.6% 이상으로 대폭 올렸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 245.4%에 달한 GDP 대비 국가부채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