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사상 초유 투·개표 시연회...민경욱 "여론조작 쇼"

中해커 개입·개표 원격조종 등 무차별 의혹 제기 선관위 '투표 시스템 전반 시연' 정면 대응 나서

2021-05-25     조현경 기자
4ㆍ15총선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오는 28일 '사상 초유'로 사전투표 및 개표 과정을 공개 시연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 등 보수 일각에서 4·15총선 개표 과정에 중국인 해커가 개입했다는 주장 등 각종 의혹 제기가 끊이지 않자 정면 대응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흘 뒤 과천 청사에서 언론을 상대로 사전투표 및 개표 과정을 시연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시연 자리에서 선관위 통신망의 보안체계, 통합선거인명부 시스템, 사전투표장비, 투표지 분류기, 심사계수기 등 관련 장비에 대해 설명한다. 사전투표 시연은 지역구 후보 4명, 비례대표 35개 정당, 선거인수 4000명, 투표수 1000명을 가정해 진행된다. 선관위는 주요 의혹과 관련한 질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선관위가 이 같은 시연회를 여는 것은 민 의원을 비롯해 야권 일각서 계속해 제기하고 있는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고 투·개표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와 관련, 이날도 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표지분류기가 원격조종돼 부정선거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그 동안 투표지 유출, 중국 프로그래머의 개입 등 갖가지 의혹을 주장해 왔다. 민 의원은 선관위가 시연을 하더라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관위가 시연을 하시겠다고? 뭘 힘들게 시연을 해?"라며 "증거보전은 안 되고 프로그램 싹 빼놓고 언론 불러서 여론조작 위한 쇼를 하시겠다?"라고 했다. 

현재 민 의원은 주장은 보수 진영 내에서도 논란을 부르고 있다. 이날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민 의원 주장을 미국 내 달착륙 조작설에 빗대며 성토했다. 그는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했는지 50년째 논쟁의 대상이지만 주류 학설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동안 이 최고위원은 민 의원의 의혹제기가 근거 없다고 수차례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하태경 의원은 민 의원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민 의원이 'Follow the Party'(당과 함께 가라)를 수리수리 마수리 마법의 주문처럼 반복하는 주술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 의원은 'Leave the Party'(당을 떠나라) 할 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