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마늘값 폭락 예상...마늘 20ha·280톤 산지폐기

지난해 농협수매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보상 일손 부족 영농 취약 계층 우선권 부여

2021-05-26     오범택 기자
지난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태안군이 마늘 수확기를 앞두고 과잉생산에 의한 시장가격 하락이 전망됨에 따라 ‘마늘 긴급 가격안정 지원사업’에 나섰다.

이번 사업은 마늘 재배면적의 경우 지난해보다 8.4% 감소했으나 생산량은 오히려 평년보다 17% 증가해 마늘값이 폭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정량을 산지에서 폐기하는 출하정지 조치이며,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한다.

태안 지역의 마늘 산지폐기 예정량은 20ha·280톤으로 1kg당 2023원의 생산비를 적용해 3.3㎡당 8900원을 보상한다.

이는 지난해 농협수매가(1kg당 1500원~1700원) 및 현재 산지 포전거래 가격(3.3㎡당 6~7천 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군은 일손이 부족한 영농취약계층을 우선 지원 대상자로 정하고 읍ㆍ면을 통해 신청을 받아 370명을 접수했으며 △고령농가 85농가 △장애인 농가 및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12농가 △소규모 영세농가 9농가 등 농작업을 수행할 여력이 부족한 농가 106농가를 최종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지원기준은 가세로 군수가 코로나 19로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한 지역 현실을 감안해 고민 끝에 직접 정한 기준으로, 충남도에서도 각 시ㆍ군에 사업대상자 선정 시 ‘고령농 등 영농취약자를 우선 고려해 선정할 것’을 시달함에 따라 태안군의 우수사례가 각 시·군으로 전파된 사례다.

군은 이달 22일 선정된 사업대상자 명단을 실시기관인 읍ㆍ면 및 해당 농협에 통보하고 이달 말까지 산지폐기를 완료할 계획이다.

가세로 군수는 “자식같이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는 농민의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마늘 가격안정을 도모하고, 수확 인력조차 구할 여력이 없는 영농 취약 계층을 생각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며 “앞으로 마늘가격이 하락하지 않도록 시장안정 등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안정적인 마늘생산을 위해 저온저장시설 확충 등 유통구조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 지역의 수확 예정 난지형마늘은 780haㆍ1만 951톤이며, 군은 이중 총생산량의 약 40%를 마늘가격 수급조절을 위해 △산지 폐기(280톤) △정부수매(892톤) △농협수매(3428톤)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