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침묵 속 지지층 일각 “친일파 나팔수 할XX”
최민희 "할머니 거부감 납득 안가"
김어준 "누군가 왜곡 관여" 음모론
2021-05-26 박지민 기자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당선인(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여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노망난 친일파 나팔수'라는 막말에서부터 윤 당선인의 국회 진출에 대한 시기심의 발로라는 인신공격, 또 친일세력의 사주라는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전 민주당 의원이나 친여 방송인 등도 표현은 다르지만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하고 있다.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이 있던 25일부터 26일까지 민주당 지지 네티즌들의 페이스북 모임인 '더불어민주당 100만 당원 모임'에는 이 할머니를 향한 각종 비난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이 할머니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이 "할머니들을 팔아먹었다"고 한 데 대해 '친일파', '나팔수', '할XX' 등 인신공격과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다른 네티즌은 "이 할머니 본인은 공천에 들어가지도 못했는데 윤미향 의원께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니까 그것이 그렇게 배가 아팠는가"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영웅놀이를 중단하시라"며 "누구의 사주를 받아 그러시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으나 할X는 이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가 되었다"고 했다.
이와 관련, 이날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에 대해서 왜 저렇게까지 거부감을 보이실까. 그 부분이 솔직히 조금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최 전 의원은 "시민단체는 모금된 돈으로 누구 개인에게 밥을 먹자고 (기부금을) 지출할 수가 없는 구조"라며 '과거 윤 당선인에게 배가 고픈데 밥을 사달라고 하니까 '돈 없습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는 이 할머니의 말을 비판하기도 했다.
또 대표적인 친여 방송인인 김어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기자회견문을 읽어보면 이 할머니가 쓰신 게 아닌 게 명백해 보인다. 누군가 왜곡에 관여하는 게 아니냐"며 음모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