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MB인맥 '좌불안석'

김병기 김봉수 등 거센 인사태풍 속 거취 관심

2014-04-17     강준호,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이명박 정부 금융권 '4대 천왕'의 연이은 사퇴에 이어 금융공기업 등 MB맨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관료출신으로서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수장으로 오른 인사들에 대한 물갈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전문성을 고려해 금융공기업 수장의 임기가 남았더라도 필요하면 교체를 건의한 이후 금융당국의 거센 사퇴압박에 금융기관 수장들의  향후 거취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특히 'MB맨' 금융수장들은 좌불안석이다.우선 보험회사 가운데 예금보험공사가 93.8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MB의 인맥으로 알려진 김병기 서울보증보험 사장이다.지난 2011년 6월 선임된 김 사장은 재경부 국고국장, 기획관리실장 등을 지낸 '모피아'에 속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설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금융권에서는 김 사장이 관료 출신 인사로 전문성이 부족하고 기관에 대한 애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 사장은 취임 한 달 뒤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 없이 계획을 발표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으로부터 강한 질타를 받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인물은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다.김 이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로 지난 2009년 12월 취임해 3년 임기를 마쳤고 지난해 연말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임기는 올해 12월29일까지다.하지만 공공기관장 평가가 좋지 않고, 최근 감사원으로부터 방만 경영을 지적받기도 했다. 김 이사장 자신도 임기를 반드시 채우겠다는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금융투자업계 'MB맨'으로는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과 우주하 코스콤 사장, 이희수 한국기업데이터 사장 등이 있다.우주하 사장과 이희수 사장은 각각 재경부와 기재부 출신으로 임기가 1년 안팎으로 남아 있고, 금융투자업계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교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반면 장영철 사장은 기재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미래기획위원회 단장을 지낸 'MB맨'이지만, 박근혜정부의 국민행복기금 이사직을 맡고 있어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