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생산비‧노동력 절감하는 ‘드론 이용 벼 재배’ 추진
우리나라에 적합한 드론직파기술 정립… 전국 8곳 시범재배
2021-05-27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을 위해 농업용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재배 기술을 정립하고 현장 확산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벼 직파재배는 볍씨를 논에 바로 뿌려 모를 기르는 것으로, 육묘(모판에서 모를 기르는 것)과정이 없고 흙갈이(로타리)와 흙고르기(정지)를 한 뒤 초기 제초제를 주는 과정도 없다.
그동안 직파재배는 잡초성 벼(잡초) 방제의 어려움과 기계이앙에 비해 관리가 복잡하고, 수확기에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해 재배 확대가 부진한 상황이다.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드론 벼 직파재배 기술은 대면적 뿐 아니라 소면적에도 적합한 기술로, 그간 개발된 직파재배 기술을 분석해 파종시기, 파종량 등을 정립했다.
우선 잡초성 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파종(씨뿌림)시기를 관행보다 최고 20일 이상 늦춰야 한다. 내륙평야지 기준, 중부지역의 적정 직파 시기(중생종)는 5월 18일~25일, 남부지역(중만생종)은 5월 16일~31일이다.
4월~5월 사이에 잡초성 벼가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파종 5일∼10일전에 흙갈이 작업을 하면 잡초성 벼 발생이 줄어든다. 5월 하순 이후 발생한 잡초성 벼는 쌀 품질과 수량에 주는 영향이 크지 않다.
드론으로 직파재배를 할 경우, 파종량은 10a(1000㎡)당 볍씨 3kg이 가장 알맞다. 볍씨 파종량에 따른 벼 쓰러짐(도복)발생을 분석한 결과, 10a당 파종량이 많으면 쓰러짐 현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론 직파는 기계이앙 대비 생산비가 최고 120만 원/ha 절감되며, 작업시간도 1/6로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에 정립한 벼 직파재배 기술의 빠른 현장 확산을 위해 전국 8개 지역에서 시범재배를 실시한다. 시범재배지는 드론 직파는 물론 시비(비료주기), 병해충 방제 등 주요 농작업에도 드론을 이용할 계획이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유튜브 채널 ‘농업기술알기’ 메뉴에 드론을 이용한 벼 직파재배 기술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게시해, 비대면 영농지도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김정화 팀장은 “시비, 방제 작업에 이어 드론을 활용한 벼 직파재배 기술이 정립됨에 따라 앞으로 벼 재배과정에서 드론의 쓰임이 확대되고, 일손부족 문제해결을 위한 농업기계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