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띄우자”…항공업계, 코로나 불씨에도 국제선 운항 재개

대한항공‧아시아나, 6월부터 미주 동남아 등 일부 노선 운항 재개 LCC 진에어도 국제선 5개 운영 재개…에어부산은 7월부터 재운항 전 세계 입국 제한 조치 완화 추세에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여전

2020-05-27     박주선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진행형이지만, 전 세계 입국 제한 조치 완화를 대비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 것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6월부터 미주와 동남아 등 일부 국제선 운항을 재개한다.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의 노선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이는 평상시 국제선 좌석 공급량의 20%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13개 국제선만 운항 중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내달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미주, 동남아, 중국 등 국제선 13개 노선을 재개한다. 국제선 73개 노선 중 27개 노선이 운항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6월 노선 운항 재개로 현재 계획 대비 8%에 머물러 있는 운항률을 17%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국제선 운항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현재 제주항공을 제외한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플라이강원 등 6개 LCC는 모든 국제선을 ‘셧다운’ 중이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국제선 3개 노선을 운영 중인 제주항공은 다음달 6일부터 인천~마닐라 노선을 주 1회 운항하기로 했다. 진에어도 6월부터 국제선 5개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해당 노선은 인천~방콕, 인천~하노이, 인천~타이베이, 인천~나리타, 인천~오사카 등이다. 진에어는 중대형 기종인 B777-200ER 항공기를 투입해 항공 화물 수요 대응은 물론, 현지 여객 수요까지 확보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7월 1일 홍콩, 마카오 노선 재운항을 시작한다. 향후 중국 및 일본, 동남아 노선 등의 국제선 운항도 순차적으로 재개할 계획이다. 항공사들이 국제선 운항 재개에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가 일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국가별 입국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있어서다. 실제로 스페인 정부는 7월부터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한 데 이어 입국자에 대한 2주 자가격리 의무를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도 다음 달부터 추가적인 봉쇄 완화 조치에 들어간다. 다만, 운항 재개에 따른 여객수요 회복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현재진행형인데다 가을 이후 또 다시 대유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행수요보다 기업들의 해외 출장이나 공무 등 상용수요를 위한 목적이 크지만, 여객 수요 증가를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다”면서 “각 노선 별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국제선 추가 운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