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국 전략 거점으로 ‘웹툰 글로벌 진출’ 노린다
웹툰 저변 확대 및 IP 비즈니스 활성화로 한국 웹툰 작가의 해외 진출 확대 기대
2021-05-28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네이버는 한국에서 태동한 새로운 장르인 웹툰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해, 네이버웹툰이 미국 시장을 거점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웹툰 작가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는 동시에, 팬십, 커뮤니티 등 다른 네이버 서비스의 글로벌 성장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가 28일 공시한 종속회사의 주요 경영사항들도 이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올 하반기에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고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식회사를 웹툰 본사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웹툰은 한국이 만들어 낸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로서, 지난 십수년 간 국내 대중문화의 큰 축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독자적인 산업 영역으로 성장했다. 네이버는 웹툰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국내에서 위치를 확고히 하는 것은 물론 우리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 결과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수(MAU) 62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을 넘어, 아시아와 북미 시장에서도 ‘글로벌 넘버원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웹툰은 아직 새로 생긴 콘텐츠 장르에 불과하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디즈니, 넷플릭스부터 애플, 아마존까지 시가총액 수백조원의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며 경쟁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지형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는 급변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 상황 안에, 웹툰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네이버웹툰은 보다 빠르게 미국을 거점 지역으로 안착시키고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글로벌 인재들과 다양한 문화권에서 사랑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웹툰을 원활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웹툰 미국 법인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외 웹툰 IP의 활성화 및 글로벌 웹툰 시장 저변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국내 웹툰 조직은 웹툰 종주국으로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첨단 기술 연구 및 서비스 실험을 지속하는 것은 물론 더욱 다양한 국내 웹툰 작가들이 글로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웹툰은 미국을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웹툰 콘텐츠가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과 남미 지역 등 아직 웹툰이 자리잡지 않은 지역에까지 그 저변을 빠르게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웹툰 IP가 전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적인 원천 콘텐츠로 자리잡아,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장기적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웹툰 작품들도 전세계 콘텐츠 허브인 미국과 유럽, 남미 등 보다 많은 언어권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초기부터 ‘도전만화’ 코너를 만들어 독자와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것은 물론, 기술의 발전에 따라 스마트툰, 증간현실(AR) 툰과 같은 새로운 형식의 웹툰을 시도함으로써 작가와 독자의 인터랙션을 강화해왔다.
네이버웹툰은 이러한 특성을 기반으로 모바일 플랫폼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미국 Z세대의 관심을 얻었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미국 사용자 중 75%가 Z세대다. 네이버는 Z세대의 비중이 높은 웹툰의 글로벌 성장은 웹툰 작가 팬십이나 작품 관련 커뮤니티 분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웹툰의 글로벌 성장은 네이버가 보유한 다른 플랫폼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웹툰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핵심 콘텐츠로 인정 받음으로써, 더 많은 웹툰 작품들이 더 다양한 IP로 진화하고 전세계의 팬들을 만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