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버티자 2차 가해 확산...與지지자들 李할머니 조롱

목숨 구해준 日장교와 영혼결혼식에 "한국 떠나라" 진중권 "민주당 수준 충격적" 여당 "언론이 문제"

2021-06-01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박지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당선인이 자신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개인 계좌 의혹'을 제외한 모든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버티자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의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조롱 등 2차 가해가 확산되고 있다.  1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 당원그룹'에 게시된 한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클릭해서 들어가 댓글들 보시라"며 "이게 민주당의 수준이다. 충격적"이라고 썼다. 그가 공유한 게시글에는 한 민주당 강성 지지자가 이 할머니를 향해 "전사한 일본 군인과 영혼 결혼식한 할머니, 진실한 사랑에 경의를 표한다"며 "일본인의 아내는 일본인이나 마찬가지니 한국 국민에게 사과하라, 부끄럽지 않은가"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게시글 댓글에는 '일본 여자는 일본으로 가라', '민족의식 제로', '왜구할매' 등 할머니를 비난하는 글이 달렸으며 '매춘'이라는 극단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아픔을 간직한 할머니다. 그만들 하시라' 등의 비난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1998년 8월 27일 실명을 밝히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가 전쟁터에서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가미카제 특공대 소속 일본군 장교와 뒤늦게 '영혼결혼식'을 올렸다는 언론 보도가 함께 올라왔다. 이 할머니는 2차 기자회견에서 가미카제 장교와의 사연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를 두고 기사 속 할머니를 이 할머니로 단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인사들은 윤 당선인 논란을 언론 보도 탓으로 돌리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인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보도와 신상털기를 통해 정치적, 가정적으로 파탄을 맞은 억울한 피해자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윤 의원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를 옹호하고 나섰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최고위에서 "최근 여러 가지 언론 보도를 보며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