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지주사 1분기 성적 ‘반토막’

대기업 잇따른 부실에 새 정부 '은행 때리기' 영향

2014-04-18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올 1분기 4대 금융지주회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보다 훨씬 낮은 ‘어닝쇼크’를 보일 전망이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8일 KB·신한·우리·하나 등 금융지주사들 1분기 실적과 관련 “현재 취합 중인데 예상했던 것보다 숫자가 나쁘게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증권사들 역시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을 평균 1조82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순이익 3조5261억원의 절반 수준이다.실무에 종사하는 금융지주사들은 이런 예상도 많다는 반응이다.금융지주사 관계자들은 내부 결산 결과가 증권사 전망치보다 6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 적게 나왔다고 말했다.이같이 1분기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금융사의 예대마진의 축소와 대기업의 잇따른 부실이다. 새 정부 들어 '경제민주화'와 '은행 때리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은행들의 평균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분기 평균 2.92% 포인트에서 올해 1~2월 평균 2.64% 포인트로 좁혀졌다.

STX조선의 부실로 금융사마다 100억원에서 많게는 5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무산으로 금융권의 직접 피해액은 23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수수료 인하에 따른 계열 카드사의 수익 감소, 대출금리 체계 개편 등도 금융지주사의 순익 감소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 금융지주사의 리스크 담당 임원은 "금융지주사가 돈을 많이 벌면 손가락질을 받지만, 수익이 급격히 감소하면 경제 시스템이 위협을 받는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