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Contents)’가 움직이는 세상…진실을 구별하는 힘 길러야

2021-06-01     기고
김휘규
유튜브가 인터넷 세상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스마트폰이 초창기에 ‘킬링타임(Killing time)’으로 웹서핑과 쇼핑, 게임 등으로 활용되었다면 지금은 '유튜브 시청'이 대세가 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세상의 모든 분야와 관심사에 대한 정보가 넘쳐난다. 그래서인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이 유튜브를 시청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유튜브는 영상 콘텐츠가 무료라서 접속률이 좋다. 이에 따라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넘쳐나는 일종의 ‘정보의 보물섬, 놀이동산’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이런 유튜브는 정보획득과 활용 방식에 변화를 주도했다. 각종 시청각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공급자로서 미디어 콘텐츠 제공에 따른 순기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같으면 텍스트와 구전으로 어렵게 얻을 수 있었던 정보들도 이제는 손쉽게 집안에 앉아 편안하게 찾아보는 세상을 만들어 준 것이다.  특히 맛 집의 조리비법, 특정 전자제품의 분해 및 DIY 방법, 자동차 경정비 방법, 각종 프로그램 사용방법, 동식물 기르는 법 등과 같은 전문적인 정보들도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오직하면 초등학생들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검색 사이트보다 유튜브를 먼저 검색한다고 할까. 이러한 유튜브의 성공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성공요인은 영상 콘텐츠의 접속률에 따른 광고와 이익보상 정책이라고 분석할 수 있다. 제작자가 올린 영상 콘텐츠의 뷰(View)와 구독자, 좋아요 클릭(Click) 그리고 영상 콘텐츠 시청 전과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량에 따라 수익이 발생한다. 그러다 보니 영상 제작자들은 사용자들로 부터 관심을 받기 위해 노력한다. 사용자의 증가가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기 있는 유튜버들은 몇백만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별 콘텐츠의 조회 수도 수백만에서 수천만에 이른다. 그래서 영상 제작자들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에는 휴대폰으로 가볍게 찍어 올리던 것들이 요즘에는 좀 더 고화질과 전문적인 음향이 접목된 영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영상기기가 보편화 되면서 ‘해드캠(Head cam)’, ‘체스트캠(Chest cam)’, 드론 등을 이용한 콘텐츠의 전문성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 영상을 전문적으로 기획, 제작해 수익을 버는 회사들이 늘어났다. 기술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늘어난다는 점에서는 순기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관심을 받기 위해 더 자극적이고 극단적인 영상들이 제작되고 있다.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퇴폐적이거나 폭력적인 행동들도 콘텐츠로 제작된다. 파괴적인 언행과 돌발적인 일탈행위도 서슴지 않는다. 일반 대중이 모인 곳에서 차마 입에 담기에도 민망한 비정상적이고 기이한 언행을 하기도 한다. 심지어 과거 범죄경력이나 불법행위의 경험도 서슴없이 공개한다.  더욱 최악은 거짓말과 오류, 가짜정보를 양산하는 것이다. 특히 구독자 확보를 위해 전혀 사실 확인이나 검증되지 않은 사실들을 마구 퍼트리기도 한다. 하루 마늘 10알을 먹으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던가, 휴대폰을 냉동실에 넣어두면 배터리가 재생된다는 등 어이없는 거짓정보들도 판을 치고 있다. 비전문가들의 비양심적인 콘텐츠 제작도 문제이다. 유명 유튜버 및 해외 유튜버의 영상을 무단으로 사용해 마치 자신의 것처럼 올리기도 한다. 또한 단순한 검증오류나 지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기꾼들도 많다.  유튜브의 기능적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문제점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행동은 변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시간이 흐를수록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자정작용이 발생하였으면 하는 기대감은 존재한다.  또한 지금과 같이 제대로 된 콘텐츠 찾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지는 상황에서는, 사용자들도 분명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사실이 있다. 비정상적인 콘텐츠들에 대해 사용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 않더라도, 분명히 기회비용이라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