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나비배지 달고 당당한 출근...위안부 유가족들 "너무 화난다"

두문불출하더니 21대 국회 개원 맞춰 첫 출근 취재진 몰리자 의원실 문 닫고 블라인드 내려

2021-06-01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두문불출 해온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 개원 첫날인 1일 정상 출근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상징하는 나비 문양의 배지를 달고 백팩을 등에 맨 당당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정작 취재진이 몰리자 의원실 출입문을 굳게 닫아걸고 블라인드까지 내린 상태로 의원실에만 머물렀다. 이날 위안부 피해자 유족 등의 모임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너무 화가난다"며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윤 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인 의원회관 530호로 출근했다. 윤 의원은 남색 재킷 왼쪽 깃에 나비 문양의 배지를 달고 있었다. 소식을 들은 취재진 30여 명이 몰려 윤 의원의 사무실 앞은 오전부터 북적거렸다. 그러나 윤 의원은 취재요구에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은 채 방문을 굳게 닫고 블라인드를 내린 상태로 업무만 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앞서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해명하며 의정 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윤 의원의 모습에 민주당 내에서조차 반응이 엇갈린다. 박범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적어도 의원 신분이 되기 전에 해명한 것은 꽤 용기 있는 행동으로 보이고 민주당으로서는 상당한 부담을 덜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해영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아쉽게도 기자회견이 윤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엔 충분치 않았다"고 했다. 한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이날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 당시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모여 1973년 만든 단체다. 유족회 양순임 회장은 "우리 유족회는 30년 전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 활동을 해 왔으며 50여 명을 보건복지부에 등록시켰다. 그런데 이분들 한 푼도 지원받지 못했다. 오로지 정대협(윤 의원이 대표를 지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 독차지했다"며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한 윤 의원은 즉각 사퇴하고 당초 목적에서 이탈하고 또 하나의 시민 권력이 된 정의연은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