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女의원들 “李할머니 2차 가해는 역사에 대한 모독”
2021-06-02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 투명성 문제 등을 폭로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 2차 가해가 이어지자 전주혜, 임이자, 김정재, 한무경, 윤주경 등 미래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이 2일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은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통합당 여성 국회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피해자 이 할머니에 대한 반인륜적인 2차 가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 할머니는 지난 5월 7일과 25일, 두 차례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과 윤미향 정의연 전 이사장을 상대로 용기를 내어 문제제기를 했지만 이 할머니에게 돌아온 것은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인신공격성, 혐오성 표현들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가해진 노골적이고 공격적인 비난들”이라며 “이 할머니의 외침은 여성과 인류 보편의 문제인 만큼 그 누구도 이 일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민주당 측의 일부 진영은 국민의 시각에서 바라본 윤 전 이사장과 정의연 의혹에 대한 합리적 지적과 비판마저도 객관적인 시각에서 보려 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시각은 이 할머니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의 본질을 오히려 흐리고, 위안부 문제 해결과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에 대한 인신공격은 불행한 역사를 산 증인이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모독이고, 이 땅의 어머니들과 딸들에 대한 모독이며, 역사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또한 이들은 “21대 여성 국회의원들도 이 문제는 여야를 떠나 함께 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자로서 숨죽이며 살아오셨을 지난 세월과 여성인권운동가로서 용기 있게 나섰던 30여년의 삶을 기억하며 죄송한 마음과 존경의 뜻을 보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