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대통령 서거 예견(?) 괴산 보광사 우물

2009-06-02     뉴시스

[괴산=뉴시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예견했다는 한 사찰 우물이 불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1일 불자들에 따르면 충북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보광산에 자리잡은 보광사(普光寺) 우물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예견했다는 것이다.보광사 경내 한 구석에 있는 이 우물은 요즘 물이 말라 있다.사찰에서는 평소 우물 물이 가득 차 물 걱정이 없었지만 올 들어서면서 우물 물이 마르다보니 식수마저 부족해 빗물을 받아 사용하기도 한다.1일 이곳 우물에는 최근 내린 빗물이 바닥에 고여 있을 뿐 여전히 바위 틈에서는 물이 흘러 내리지 않고 있다.지난달 초 석가탄신일을 전후해 사찰을 찾았던 불자들은 아무리 극심한 가뭄에도 물이 항상 넘칠 정도로 걱정이 없었던 우물이 마른 것을 보고 노심초사했다고 한다.

이 우물에 물이 마르면 나라에 변고가 생긴다는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지난달 23일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불자들 사이에는 ‘역시 그랬구나’라며 우물의 영험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오래 전부터 보광사에 다니는 불자들은 1979년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때와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때도 지금과 같이 우물의 물이 말랐다고 기억하고 있다.불자들에게 이 우물은 ‘용왕님’이 사는 영험한 샘으로 받들어지고 있다.용왕은 상상의 존재로 옥황상제에게 명령을 받은 물의 왕으로 알려져 있다.이 사찰 주지 운산 스님은 "경내 우물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쉽게 마르지 않는데 올 정초부터 물이 마르기 시작했다"며 "우리사회가 상대방을 이해하고 화합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말했다.보광사에는 대웅전에 석조여래좌상과 절 뒤편에 5층 석탑이 세워져 있는데 현재 충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고 이들 모두 예전 봉학사 터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보광사(봉학사)에는 봉황새가 절터를 잡아 줬다거나 스님 꿈에 나타나 석불을 세웠다는 등의 많은 설화가 전해오고 있다./제휴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