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익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며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금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태원 클럽에서 뇌관이 터지며 시작된 2라운드 코로나 對戰은 학원,물류센터,종교,유흥시설로 옮겨가며 전국을 코로나 ‘포비아’로 마비시켰다. 이러한 와중에 최근 초중고교 개학도 순차적으로 이뤄지며 전국 학부모의 근심,걱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심정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시선이 고울 수 없다. 현대판 ‘마녀사냥’에 가까울 정도로 사회적 시선은 도를 넘어서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확진자의 동선공개에 대해 찬반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개인적 종교,성적취향 그리고 사생활에 대한 분노와 혐오로 집중된다면 과연 이같은 시민의식이 코로나 방역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신종플루 이후 코로나 ‘팬데믹’을 접한 건 방역당국이나 기업, 가정 모두 처음이다. 신종플루는 그나마 치료제라도 일찍 나왔기에 시민들의 공포심은 그때와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렇다 하더라도,신종플루 때와는 다르게 유독 이번 코로나는 확진자들에 대한 사회적 ‘혐오’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주변을 보자. A 아파트의 경우는 쿠팡 주문을 자제하자는 공고문부터 해당 ‘OO배송기사의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문구까지 그야말로 ‘혐오 펜데믹’ 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배송기사를 폭행해 코뼈가 부러진 사건도 있었다. 이태원 게이클럽의 확진 감염전파로 전국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혐오와 국민적 공분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신천지를 비롯한 특정 교회나 종교단체들에 대한 사회적 ‘이지매(?)’ 현상도 유행처럼 크게 일어났다.
물론, 이들의 방역대처나 안전불감증을 두둔하고자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적 혐오로 포커스가 맞춰진다면 이 또한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사회적 혐오,분노 바이러스로 변질돼 오히려 이들을 숨게 만들고 더 많은 확진자와 방역비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최근 언택트 소비의 선두에 있는 이커머스 생태계를 보자. 지난 2월 대구 코로나 확진자 폭증 사태에서도 수 많은 택배 기사들의 사활을 건 배송서비스가 대구의 생필품 사재기 사태를 막는데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지금도 오토바이 라이더와 탑차 배송기사들은 소비자들의 대면 접촉을 최소화 시키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한다. 동트는 여명전부터 이들은 일어나 우리에게 각종 음식과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혈액의 역할이다.
불편하지만 우리는 코러나 바이러스에 대한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전국민의 60%가 코로나19 항체가 생겨야 안정될 것이란게 방역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치료제와 백신을 기대하는 것은 우리의 희망이자 바램이지 현실은 아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 우리는 바이러스와 사투를 해야 한다. 그 사이 우리에겐 먹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어찌보면 더 큰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최근 경기도 이재명 도지사의 과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역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주민의 안전을 위한 조치이기 하지만 이번 조치가 절름발이 선동적 조치로 느껴지는 건 과연 필자 뿐일까. 재판을 앞둔 이 도지사의 정치적 표심과 지역주민의 지지율은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생업과 사투하는 소상공인들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바라보기’는 빠져있다.
더 나아가 확진자들에 대한 혐오와 분노로 몰아가는 언론과 시민의 자세도 치료제가 필요한 시점이다. “너무 힘들어 울면서 배송했고, 끼고 자도 될 만큼 마스크와 장갑은 저의 피부가 되어 있었다” 어느 이커머스 배송기사의 온라인 외침이 계속 머릿속에 맴도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