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 여행사, 국내 상품 강화 돌파구 찾는다
코로나19 여파 사실상 해외여행 예약 ‘無’
지자체 협업 등 국내 여행 상품 개발 분주
2021-06-04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최악의 위기를 맞은 여행사들이 국내 상품 판매를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해외여행을 포기하고 국내로 발길을 돌리는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한 해외여행에 대한 안전 등 우려로 판매가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보다 안전한 곳이 없다는 인식에 여행 트렌드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전달보다 70%가량 증가한 76만6834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익스피디아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여행객 77%가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행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국내 여행 상품 개발에 한창이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최근 구조조정 등으로 다이어트 중이지만 국내 국내 여행을 담당하는 웹투어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웹투어는 국내 여행 부문 1위, 한국여행업협회 주관 우수여행사로도 3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지자체와 협력을 통해 국내 여행 활성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웹투어는 안심하고 여행할 수 있는 호캉스 기획전을 비롯해 청정 울릉도 여행, 신혼부부들을 위한 제주도 허니문 기획전 등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인터파크 투어는 국내 숙박 상품을 강화하고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은 독채형 숙소나 펜션, 풀빌라 등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관련 상품 기획전을 진행하며 국내 여행객 잡기에 나섰다.
해외여행을 중심으로 서비스했던 플랫폼인 트리플도 국내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섰다. 트리플은 최근 제주도 서비스를 신규 오픈했다. 트리플은 여러 테마의 제주 여행 콘텐츠를 제공해 여행자들의 취향을 충족시킨 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여행 예약 플랫폼 마이리얼트립은 대폭 할인한 가격에 미식·스파·골프 상품 등을 내놓았다. 홍콩에 기반을 둔 액티비티 예약 앱 클룩도 국내 여행상품 큐레이션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여행상품 비중을 늘렸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지역경제에 활역을 불어 넣기 위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4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충북 제천시는 티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제천에서 1주일 살아보기 사업을 지난 1일 시작했다.
5일 이상 숙박하며 제천의 자연·체험·축제 여행 대상지 중 7곳 이상을 방문하면 팀당 4명까지 숙박비와 체험비의 50%를 지원한다. 경상남도는 ‘경남 상품권 여행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관광(레저)시설 입장료 일부를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돌려줘 할인 혜택과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