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社 회장, 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만나…이유는?

2014-04-1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세계 3위권 제약사 머크의 회장이 최근 방한해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한한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회장은 18일 임 회장과 만나 두 회사의 협력관계 발전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레이저 회장이 17일 저녁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전자 경영진에 이어 이튿날 임성기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안다"며 "짧은 방한 일정 중에 각각 합성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한국 내 파트너와 자리를 함께한 것"이라고 말했다.머크는 이에 앞서 한미약품과 계약에 따라 복합성분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성분명, 암로디핀·로살탄)의 해외 51개국 판권을 얻었다. 머크는 현재 약 10개국에서 이 약을 머크의 상표와 브랜드를 붙여 팔고 있다.주요 다국적 제약사 최고경영자와 국내 제약사 경영진의 회동은 업계에서 드문 일이다. 지금까지 다국적 제약사의 최고경영자의 방한은 주로 사내 업무 목적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외 일정은 고위 당국자 면담이 주를 이뤘다.프레이저 회장이 임 회장과 만남에 따라 머크를 통한 한미약품의 해외 진출 확대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두 회사는 프레이저 회장의 일정과 관련해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며 언급을 피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러나 "전 세계 주요 제약사들이 경기침체와 신약개발 부진을 극복하고자 복제약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며 "머크 회장의 한국 경영진과 접촉도 그러한 관심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