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막걸리 르네상스’ 다시 왔다…“젊음+건강, 2030女心 공략”
막걸리 만든 경수진, 노래 부른 영탁 모델 발탁
탄산에 상큼하고 목넘김 부드러워 젊은층 인기
1000억 유산균·프리바이오로 건강한 술로 부상
2021-06-08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우리 술 막걸리가 젊은 층과 여성층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젊은 감성과 건강을 생각한 고급화 전략을 앞세운 막걸리가 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홈술을 즐기는 분위기가 더해진 것도 막걸리 인기를 더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여성층 공략을 위해 만발의 준비를 마쳤다. 최근 국내 막걸리 업계 1위인 ‘장수 생막걸리’의 전속 모델로 배우 황석정과 경수진을 발탁한 것. 배우 경수진은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털털한 성격으로 사랑을 받는 가운데,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SNS와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배우 황석정은 작품마다 감칠맛 나는 연기로 인기를 끌었으며, 서울대 국악과 전공으로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장수는 두 배우를 모델로 내세워 신선한 생막걸리의 기준인 ‘유통기한’과 자연 생성되는 탄산의 ‘톡 쏘는 신선한 맛’ 등 제품의 차별성을 담은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배우 경수진은 젊은 2030대 여성층을, 배우 황석정은 4050대 여성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트로트 열풍처럼 막걸리 붐을 일으키고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예천양조 ‘영탁 막걸리’도 빠질 수 없다.
영탁막걸리는 백구영 예천양조 대표 이름과 막걸리를 뜻하는 탁주를 따서 이름을 짓고 지난 1월 28일 특허출원 한 제품이다. 젊은 사람들의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탄산을 가미해서 목 넘김이 부드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절묘하게도 가수 영탁이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 잔’을 부르며 화제가 됐다. 이에 예천양조는 지난달 1일 영탁과 전속 모델 계약을 맺었고, 마케팅 효과는 엄청났다.
실제로 일 평균 150만 원 이던 매출액은 영탁막걸리 출시 이후 1500만 원으로 늘었다. 대리점 추가 개설을 위한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영탁막걸리는 현재 서울 4개소를 비롯한 경기도 6개소 등 전국 33개의 대리점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 예천양조는 가수 영탁과 영탁 막걸리를 통해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와 여성들까지 공략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순당은 면역력과 건강관리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국순당이 2018년 선보인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올해 1분기 23만 병이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18만2000병)보다 26.4% 늘었다.
특히 올해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51.5% 껑충 뛰었다. 2~3월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꾸준하게 유지했다. 통상 1분기는 막걸리 비수기다. 그런데도 판매량이 지속해서 늘어난 것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유익균인 유산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순당이 201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유산균 강화 막걸리 ‘1000억 유산균 막걸리’는 식물성 유산균이 막걸리 1병(750㎖)에 1000억 마리 이상이 들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생막걸리 1병당 1억 마리가량의 유산균이 들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약 1000배 많이 들어있다. 알코올 도수는 5%로, 일반적인 막걸리 도수보다 1% 낮다.
국순당은 1000억 유산균 막걸리가 3500원인 프리미엄급 막걸리임에도 꾸준하게 소비자의 사랑을 받자, 지난 4월 말 후속 제품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를 출시하며 유산균을 강화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에는 열처리 유산균배양체가 1000억 개 이상 함유돼, 내 몸속에 좋은 유산균을 키워주고 나쁜 유해균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또 상큼하고 기분 좋은 깔끔한 신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지며 목 넘김이 부드럽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 및 매출 감소로 시름이 깊던 막걸리 업계가 트렌디한 신상품과 고급 라인업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고 막걸리에 어울리는 모델 선정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며 “막걸리가 올 한해 고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올해 주류업계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