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4·1 부동산 대책'에 경쟁적 대응

주택담보대출 금리 ‘3%대’ 인하 · 관련 부서 신설 등

2014-04-21     강미애 기자
[매일일보 강미애 기자] 은행들이 '4·1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늘어날 주택담보 대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3%대로 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시중은행의 주택담보 대출의 평균금리는 분할상환 방식 기준으로(21일 은행연합회 공시기준) SC(3.98%)와 한국씨티(3.93%)를 제외하면 모두 4% 초반대다.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를 연 3.5%로 낮춰 9월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같은 날 밝혔다.농협은행 관계자는 "고객 이탈을 막도록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겠다"며 "건전성이 좋은 비거치식(거치기간이 없는 대출)에 적용하겠다"고 전했다.우리은행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3.5~3.8%로 책정한다. 우리은행은 또 4·1 대책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관련 신상품 개발을 담당 부서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SC은행은 상반기 중에 나올 주택금융공사 '하우스푸어 적격대출'에 맞춰 적극 상품을 설계할 예정이며 기업은행은 근로자에 최저 3% 우대 금리로 전세자금을 대출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대금리 적용 등 신규 상품 출시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지 않지만 4·1 대책의 후속 조치는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은행들의 경쟁적인 움직임에 대해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출 증가율이 과열 양상만 보이지 않으면 크게 문제 삼을 이유는 없다"는 반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들어 1월 4000억원, 2월 2조10000억원, 3월 2조9000억원으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앞으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 등의 계획이 시행되면 대출액은 더 늘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