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방미 후 중국 방문한다

與의원 “중국에 가는 것으로 돼 있는 것 같다”

2013-04-21     김영욱 기자

 

[매일일보]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미국을 방문한 뒤 중국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농림축산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중국 방문 계획을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21일 전했다.

박 대통령은 내달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한중일 정상회담 관련 얘기를 나누던 중 “중국에 가는 것으로 돼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양국 외교 당국은 현재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과 형식에 대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한중일 정상회담이 연기되면서 한중 및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역대 정부에서는 정권 출범 후 주변 4강과의 정상회담이 미국, 일본, 중국 순으로 진행됐으나 박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 방문 계획을 먼저 언급하면서 일본과 중국의 순서가 바뀌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4강 가운데 중국에 첫 특사를 보냈고, 지난달 20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한중 수교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취임 축하전화를 하는 등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은 ‘공식 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형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의 한 관계자는 21일 “이번에 박 대통령의 방문 형식을 공식 실무방문으로 하기로 양국이 협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 정상의 방미 형식은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 실무방문, 실무방문(Working Visit) 등으로 나뉘며 차이는 의전의 정도로 구분된다.

국빈방문은 21발의 예포가 울리는 공식 환영식이 백악관에서 열리고, 미국 내 주요 인사가 참석하는 백악관 환영 만찬도 개최된다. 또 방문 외국 정상의 미 의회 상하원 합동 연설도 주선된다.

통상적으로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은 재임 중 한 차례 정도 이뤄져 왔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공식 실무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찾기 때문에 이 같은 국빈 의전 절차는 대체로 생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