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정세 고비, 향후 열흘 주목

북한군 창건일(25일), 한미연합훈련 종료(30일), 윤병세, 中日 방문, 우다웨이 방북 가능성

2013-04-21     국제부

[매일일보]한반도 정세 변화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열흘이 남았다.

이번 주를 포함해 이달 말∼내달 초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관측이 많다.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있는 북한군 창건일(25일)과 한미 독수리연습 종료일(4월 말)이란 두 가지 중요변수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까지 북한의 추가 도발이 없을 경우 위기 일변도였던 한반도 국면은 서서히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을 강행할 경우 다소 잦아든 듯하던 긴장국면이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도 향후 정세에 대비,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는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만나 양국간 대북정책 공조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방중에는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수행한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 추가도발을 함으로써 한반도 긴장도를 높여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중국에 전달할 것”이라면서 “또 현재보다 긴장도가 낮아질 때를 대비한 한중 양국의 공조방안도 본격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이어 윤 장관은 26∼27일 일본 방문도 추진중이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의 움직임이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번주 미국 방문에 나선다. 특히 방미를 마무리한 뒤 우 대표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는 북한이 중국과의 대화를 수용할 뜻을 피력함에 따라 우 대표 또는 더 고위급의 중국 인사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정세전환 가능성은 높아진다. 북한은 핵실험 전인 2월 초 우다웨이의 방북을 거절한 바 있다. 북한이 중국측 인사를 수용한다면 정세 전환에 대한 결심을 했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여러가지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는 만큼 섣불리 향후 정세를 전망할 입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당국자는 “북한군 창건일인 25일까지는 우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