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대면 전환] 자동차 산업, 비대면 마케팅 강화한다

현대모비스, 가상 기술 전시회 등 수주 활동 전개 각 완성차업체, 車 판매부터 기술개발까지 비대면

2020-06-10     성희헌 기자
비대면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에도 비대면 마케팅이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달라진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으로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면 접촉을 통한 직접적 영업 및 활동이 제한받는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판매부터 기업 간 프로모션까지 비대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비대면 마케팅 수단을 활용해 글로벌 완성차 대상 수주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B2B(기업간 전자상거래)기업이 시장 공략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제품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았다. 주로 오프라인 박람회나 전문 기술 전시회 참가, 고객사 현지 방문을 통한 기술 프로모션 등이 주요 활동이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가상 기술 전시회 △온라인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핵심 기술 시연 영상 제작 등 기업 간에도 비대면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특히 가상 기술 전시회 콘텐츠를 제작해 영업·수주 활동에 선제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가상 전시회에서 다루는 콘텐츠는 자율주행 센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 기술과 제동, 조향, 램프, 에어백 등 핵심 기술 분야의 신기술이다. VR 콘텐츠로 제작해, 고객사에 일정 기간 링크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온라인 방송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제품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화상 시스템을 연결해 자료 설명, 제품 시연, 질의 응답 등을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미래차 분야 주요 제품에 대한 전문 영상을 제작해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VR콘텐츠, 실시간 프로모션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마케팅을 내세워 해외 수주 목표 달성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완성차 업체 공식 행사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최근 자동차 출시 행사가 ‘온라인 발표회’로 대체된 데 이어 현장 진행 행사는 ‘자동차 극장’ 형태로 이뤄지는 등 ‘이색 비대면 행사’까지 연출되고 있다. BMW코리아는 지난달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뉴 5시리즈 및 뉴 6시리즈 그란 투리스모 월드 프리미어를 비대면·비접촉 행사로 진행했다. 평소 드라이빙 교육이 진행되는 다목적 코스에는 사전에 방역을 마친 차량 60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도열했다. 참가자들은 배정받은 차에 개별 탑승해 행사를 마치는 순간까지 차에서 하차하지 않는 등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했다. 현대기아자동차는 기술 개발 영역까지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비대면 IT 개발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IT 협력사와의 ‘스마트 상생’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기아차는 협력사와의 상생 관계를 증진시키는 차원에서 IT 개발 방식을 전면 비대면 개발 환경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아우디는 지난달부터 전시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차량 구매 및 상담이 가능한 ‘아우디 비대면 영상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차량 구매 시 전시장을 직접 방문해야하는 소비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고객의 안전·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