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대면 전환] 삼성 첫 온라인 언팩? 스마트폰·가전, 온라인 마케팅 확대
코로나19로 막힌 대면 마케팅…돌파구로 ‘온라인 마케팅’ 급부상
삼성, 하반기 갤럭시 공개 행사 ‘언팩’ 첫 온라인 개최 가능성
LG, 신제품 벨벳 제품공개 및 테크세미나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
2020-06-10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스마트폰과 가전 업계가 온라인 마케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가 강화되고, 국가 간 이동에 제약이 생기자 스마트폰, 가전 등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업종은 기존의 대면 마케팅, 영업 부문에서 비대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스마트폰, 가전 등 신제품이 나올 때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집중적으로 알려 매출 극대화를 노리는 업계 특성상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업무 제약은 극심한 피해로 이어진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당초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때만 해도 내부에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자는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지역정착 주기적 유행)으로 장기화가 기정사실로 되자 기업들은 온라인 마케팅을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전략으로 보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삼성전자는 갤럭시언팩 행사를 8월 5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8월 뉴욕에서 언팩 행사를 열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폴더블폰인 갤럭시폴드2,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워치3(가칭)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온라인 개최 여부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만회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TV부문의 온라인 마케팅도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에서 ‘2020년형 라이프스타일 TV’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더 테라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TV 사업의 철학 ‘스크린 에브리웨어’가 담긴 신제품인 만큼 온라인 쇼케이스를 통해 적극 알렸다. 또한 해외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더 세로’도 함께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 5월 출시한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 ‘LG 벨벳’ 온라인 마케팅을 적극 활용했다. LG전자는 LG 벨벳 첫 공개부터 ‘온라인 패션쇼’ 형식으로 구성해 소비자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LG전자는 ‘LG 벨벳 온라인 테크 세미나’도 개최해 LG 벨벳의 디자인 특징을 적극 홍보했다. 이 온라인 세미나에서는 LG 벨벳 디자인 개발에 관한 뒷이야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기존에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뉴스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설명을 넘어 ‘99초 뉴스’, ‘하와류 시즌’, ‘Hello Chips', ’직장인 Vlog' 등 다양한 콘텐츠 카테고리를 만들어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특히 ’Hello Chips'는 한국 산업에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지만 전문용어가 많아 어려운 반도체 분야를 딱딱한 설명방식을 벗어나 쉽게 설명해줘 주목을 끌고 있다.
LG전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품 소개와 설명에 그치지 않고, ‘엘궁엘답’, 리얼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제품 마케팅 방식도 과거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마케팅 전략이 개발되고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