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대통령’ 논란 2라운드...진중권 “연설 원고 교정한다? 맹구 소리”
2021-06-11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을 '의전 대통령'이라 빗댄 것에 대해 청와대 참모 출신들이 반박하자 이를 재반박하고 나섰다. 자신은 문 대통령을 '통치철학'의 문제로 비판했으나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원고 교정'의 문제로 잘못 해석해 반박했다는 것이 요지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통치철학의 문제를 원고 교정의 문제로 바꿔놓고, '우리 각하도 교정을 했으니 철학이 있다'고 맹구 같은 소리를 한다"며 "멍청한 문빠들에나 통할 허접한 기술을, 선수에게 걸고 들어오면 곤란하다"고 했다. 이어 "이 세 분의 수준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연설비서관을 지냈던 분과 비교해 보세요"라며 "그럼 수준 차가 확연히 눈에 들어올 것이다. 저 수준으로 대통령 연설문을 썼으니"라고 비꼬았다.
앞서 진 전 교수는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당 주최로 열린 '온(on) 국민 공부방' 세미나에서 "요즘 노무현 전 대통령 연설문을 보는데 이분은 정말 참 많은 고민을 했다는 걸 느끼는데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그게 없다"며 "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거고 탁현민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윤 의원과 하승창 전 청와대 수석, 최우규 전 청와대 비서관 등은 각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 전 교수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을 고치고 있는 사진을 게시하며 "자기가 보지 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자유지만 남 앞에서 떠들면 뇌피셜(근거 없는 생각)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모자라는 문해력을 충성심으로 보충하겠다는 건지, 참모 셋이 거의 수령을 옹호하는 총폭탄이 되겠다는 결사보위의 태세로 덤벼든다"면서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대통령은 철학의 빈곤, 참모들은 지능의 결핍"이라며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을 싸잡아 다시금 비판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