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출입…카카오 고집에 네이버·통신3사 어부지리

중대본의 고위험시설에 전자명부출입 의무화 추진에 카카오만 빠져 정부, 카카오톡앱 기반 원했지만 카카오는 난색… 카카오페이앱 고집

2021-06-11     박효길 기자
정부가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고위험시설에 전자명부출입 의무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에 필요한 QR코드 앱제공사업자에 네이버, 통신3사가 들어간 반면 카카오가 빠졌다. 정부는 카카오톡 앱기반을 원했지만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앱을 고집하면서 무산됐다. 11일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에 따라 전국의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등 8종의 고위험시설에 대해 전자출입명부가 의무화됐다. 이에 네이버앱, 패스 등 QR코드(흑백 격자무늬 패턴 이차원 바코드) 발급 회사를 통해 QR코드 발급받아 해당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출입명부는 정부가 지정한 고위험시설에 대해 이용자의 이름과 연락처, 출입시간 등을 저장하는 시스템이다. 이용자 개인정보가 담긴 QR코드를 앱 등을 통해 기관 등에서 확인하게 된다. 기존 출입명부가 수기로 작성되면서 허위작성 등 부작용이 생기면서 이를 막고자 나온 대책이다. 모바일 네이버를 이용한 전자출입명부 사용법은 간단하다. 미리 로그인한 네이버 앱 또는 웹 우측 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내 서랍’ 기능에서 제공되는 ‘QR 체크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최초 이용하는 경우와 월 1회 휴대전화번호 인증만 하면 된다.
네이버앱
또는 네이버 첫화면 검색창 하단에 위치한 배너나 ‘QR코드 전자명부’,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전자출입명부’ 등과 같은 검색어를 입력해도 사용 가능하다. 통신3사의 인증앱 패스도 사용 방법이 비슷하다. 패스앱에 로그인을 하면 오른쪽 상단에 ‘QR인증’ 아이콘이 있다. 이 QR인증을 터치하면 바로 카메라로 전환돼 QR 인증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빠진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는 당초 카카오톡앱도 전자출입명부를 추진했지만 카카오 측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아닌 카카오페이앱을 통한 QR코드 발급을 정부에 제안했다.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무산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QR코드 발급은 지금도 유효한데 그것보다 정부는 카카오톡에서 되는 것을 더 원했다”며 “카카오톡을 통한 QR코드 발급은 기존 기능과 충돌하지 않을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신저는 개인화된 서비스 메시징 기능에 다양한 요소를 점검해야 되는데 카카오톡 서비스 환경에서는 제공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이버 앱과 패스앱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이번 전자출입명부 QR발급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도 늘리고 저변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