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채용 3개월 연속↑…“고용시장 회복은 아직”

2010-06-04     류세나 기자

[매일일보] 인터넷 취업포털에 등록되는 기업들의 채용공고 건수는 고용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중요한 바로미터로 활용된다. 불황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채용의뢰 건수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건설사 채용공고가 상반기 대형사 공채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대표 유종현)는 전달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건설사 채용공고 건수가 7,148건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전월(7,102건) 대비 불과 0.6% 늘어난 데 그쳤지만, 저점인 2월(6,328건)에 비해서는 13%나 증가한 수치다.
 
건설사 채용공고가 2월을 바닥으로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율이 매우 미흡하고 변수가 많아 아직은 고용시장 회복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대형 건설사 공채가 거의 자취를 감춘 가운데, 향후 강도 높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인력 감축에 나서야 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을 감안하면 고용침체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확률이 높다고 건설워커 측은 진단했다.
 
한편,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건설업 취업자수는 177만3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90만1천명보다 6.7% 줄면서 2007년 8월 이후 1년 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 건설워커 유종욱 이사는 “정부가 연초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공공 토목 부문과 달리 고용효과가 높은 민간 부문 건설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설사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건설사들은 당분간 보수적 경영기조를 유지할 것이므로 앞으로 상당기간 고용시장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