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군사합의 파기되면 대남도발 현실화 '8월이 고비'

서해 NLL서 도발 우려...SLBM 발사 가능성도

2021-06-14     김정인 기자
북한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남북 통신선을 차단하고 남한을 '적'으로 규정한 데 이어 김여정 제1부부장이 13일 밤 북한군의 무력도발까지 직접 예고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남북군사합의 파기가 사실상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제1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시사한 데 이어 다음 순서로 북한군의 무력도발까지 예고한 만큼 근시일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르면 8월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8월 정도에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현재는 동맹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며 "북한이 한미군사훈련을 문제 삼을 경우 9.19군사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했다. 

북한의 대남도발 장소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정전협정을 보면 육상과 공중에 대한 합의는 명확하게 규정돼 있지만 해상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북한이 정전협정을 정면으로 위반하지 않으면서 우리를 골치를 아프게 하려면 북한이 인정한 적 없는 NLL에서 도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강·임진강 하구 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범철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4차 확대회의에서 전략 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을 논의했다"며 "8월 연합군사훈련이나 또는 10월 노동당 창건기념일 75주년 행사를 앞두고 도발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8월이나 10월 정도에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