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제약, 성공적인 공모채 시장 데뷔…1180억 자금 확보

고혈압신약 ‘카나브’ 패밀리 실적과 예산공장 준공이 매력적으로 작용 차입금 상환, R&D 자금, 상품매입대금 결제 등 자금 충단에 사용 예정

2021-06-15     김동명 기자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보령제약이 창사 이래 첫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한달새 1200억원 규모의 외부 자금 수혈에 성공했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제약은 지난 5월 실시된 유상증자와 회사의 첫 조달시장 데뷔를 통해 유동성 확보 전략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자금은 차입금 상환, R&D 자금, 상품매입대금 결제 등 회사가 그간 부족했던 운영자금을 충당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제약은 3년물 500억원 회사채를 발행, 수요예측 결과 13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780억원만 발행키로 결정했다. 이로써 유증을 통해 얻은 400억과 이번 회사채로 총 118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지난 5월 보령제약은 지주사 보령홀딩스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의 외부 자금을 끌어온 바 있다. 당시 유증 자금은 차입금 상환, R&D 투자 비용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보령제약은 이번 공모채 증액으로 운영자금도 여유가 생겼다. 당초 500억원 가량을 수혈해 차세대 항암제 BR2002프로젝트에 150억원, 상품매입대금 결제(당뇨병치료제 트루리시티, 항암제 젤로타 등)에 3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상품매입대금이 630억원으로 두배가량 늘면서 자체 보유자산으로는 상당부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또한 이번 회사채를 조달받은 이유 중 하나로 예산공장 증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존재한다. 대규모 투자비용 탓에 일시적인 유동성 부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보령제약은 잉여현금흐름이 2016년 -157억을 시작으로 2017년 -876억을 기록한 바 있으며, 2018년 -159억원 작년에는 -200억원으로 4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영업을 통해 회사가 벌어들인 돈이 예산 공장 설비에 투입한 유형자산투자비를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 패밀리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여파에도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1342억원)과 영업이익(134억원)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13%, 42% 증가했다는 점이 보령제약의 시장가치를 높이는 주요 포인트로 작용했다. 예산공장도 준공과 동시에 1분기 가동률이 24%까지 올라가며 순항 중이고, 올해 안에 주사제를 제외한 고형제 생산도 85%를 예산공장에서 생산하겠다고 밝혀 미래가치 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최근 안정적인 보령제약은 다양한 투자처들에게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며 “예산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회사 수익률도 점진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