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 금리차별 더 심해졌다

대기업 대출 '반토막' 중소기업은 도리어 올라

2014-04-23     강준호 기자
[매일일보 강준호 기자]중소기업의 기초체력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 차별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대기업의 대출금리는 연 6.15%, 중소기업은 연 6.71%로 그 차이가 0.56%포인트(p)에 불과했다.하지만 지난해 대기업 대출금리는 연 4.64%,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연 5.72%로 대출금리 차이가 2배(1.08%p) 가까이 커졌다.대기업의 대출금리는 2003년에 비해 1.51%p 크게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0.99%p 떨어지는데 그쳤기 때문이다.금융권이 중소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반영하지 않고 경기위험에 취약한 점만을 두고 대출금리를 차별하고 있는 것이다.반면 이 기간 대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3년 8.7%에서 지난해 4.79%로 거의 반 토막이 난 반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3.71%에서 4.28%로 올랐다.또 은행의 대출심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중소기업은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지난해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94.9%였지만 중소기업은 77.25%로 더 낮았다.부채비율과 함께 재무건전성의 중요 지표인 차입금 의존도에서도 대기업은 25.15%, 중소기업은 24.3%로 중소기업이 오히려 나았다. 차입금의존도는 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경기위험에 더 취약한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소기업의 점진적인 펀더멘털 개선을 감안한다면 지나친 대출금리 격차는 시장 원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