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T&G, 홍삼시장 판도 뒤바뀌나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
2014-04-23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KT&G가 주력사업의 부진으로 실적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회사의 존립 기반인 담배와 홍삼 사업 중 홍삼부문의 판매 부진으로 국내 1위 홍삼업체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특히 최근 홍삼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까지 늘고 있어 KT&G의 입지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G는 올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960억원, 248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6.8%, 6.4% 줄어든 수치다.KT&G의 매출이 감소에 따른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 회사의 자회사인 KGC인삼공사(옛 한국인삼공사)영향이 컸다고 지적한다.KGC인삼공사는 작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380억원,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5%, 30.7% 감소했다. 매출도 19.3% 감소한 2019억원을 기록했다.
담배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삼공사의 실적 저조로 KT&G의 영업이익이 역신장한 것이다.
이밖에도 최근 홍삼 시장에 뛰어든 후발업체들과의 과열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둔화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2조원대에 이르는 국내 홍삼 시장에서 후발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홍삼의 원재료인 인삼의 함량 차이를 두거나 어린이 제품으로 차별화 하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을 시도하며 시장규모를 확대해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실제로 동원F&B, 오뚜기, CJ제일제당, 풀무원건강생활, 한국야쿠르트, 롯데헬스원 등 경쟁사들은 홈쇼핑과 대형마트로 판매 채널을 확대하면서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이에 따라 KGC인삼공사의 홍삼시장점유율도 매년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자사의 대표 홍삼 브랜드이자 무려 73%의 시장 점유율로 건강기능식품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관장'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약 15% 떨어지기도 했다.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KGC인삼공사의 실적 부진,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악화 등으로 전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